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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 벤츠 제치고 수익성 1위

  • 2019.07.17(수) 08:25

실적 사상 최대...영업이익률 업계 '최고'
일본 본사 배당성향 100% 빈축

한국토요타의 성장세가 매섭다. 국내 진출한 일본 수입차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국내 매출 1조원 대를 기록하더니 작년에는 수입차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호실적에 곳간에 쌓인 현금만 800억원에 이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의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976억원, 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14.2%, 12.2% 증가한 수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5.7%로, '만년 1위' 메르세데스-벤츠(3.4%)를 밀어내면서 수입차 수익성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토요타의 가파른 성장세는 3년 전부터 두드러졌다. 그 전까지 독일차의 공세에 밀려 5000억원대 이하에서 맴돌던 매출액은 2016년을 기점으로 8000억원대로 급증했고, 설립 16년만인 2017년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 또한 2016년 이후로 줄곧 증가하고 있다. 매출 확대에 따라 2015년 163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4년새 5배나 급증했다.
 
차량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다. 특히 2015년 불거진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와 작년 BMW의 화재대란은 한국토요타에게 적잖은 호재가 됐다. 여기에 신모델이 출시되며 더 힘을 받았다.

실제 한국토요타의 주력 차종인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까지 8000대 수준에 불과하던 두 차종은 독일차 디젤게이트가 불거진 2016년 이후로 줄곧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렉서스는 총 8372대를 팔아치웠고, 토요타 역시 같은 기간 6319대나 팔렸다.

호실적이 지속되면서 한국토요타의 곳간도 두둑해졌다. 매년 수백억원에 이르는 순익이 쌓이면서 이익 잉여금은 557억원에 이른다. 전년(363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현금도 1년새 4배나 늘어난 792억원에 달한다.

다만 한국토요타의 경우 이익금 전체를 일본 본사에 배당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2017년 356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중 결손금(40억원)을 제외한 315억원을 일본 본사에 배당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88.6% 수준이지만, 결손금을 포함하면 배당성향은 100%로 늘어난다.

사실상 한국에서 거둔 수입을 한 푼도 남기지 않은 채 일본 본사에 그대로 받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8년만의 배당이지만 투자 재원도 남기지 않고 이익금 전액을 배당한 것은 분명 과한 배당 정책"이라며 "벤츠나 BMW만 해도 지난 6년간 배당을 단 한번 실시했으며, 배당성향 또한 60% 안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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