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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2Q]'가전은 LG' 명불허전

  • 2019.07.30(화) 17:20

영업이익 6523억원…가전매출 '6조 시대'
스마트폰, 17분기 연속 적자 '불명예'

LG전자가 스타일러·공기청정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폰에서 3000억원 이상 적자를 냈음에도 가전의 활약으로 급격한 실적악화를 피했다.

LG전자는 30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발표한 잠정 수치와 큰 차이는 없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8%, 전년동기대비 4.1% 각각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30조5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가전의 활약이 눈부셨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1028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은 7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4% 늘었다.

수익성도 손색이 없었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1.8%로 2분기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률(11.6%)을 웃도는 성적이다.

LG전자는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스타일러·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 성수기 진입,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TV 등을 판매하는 HE사업본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매출액 3조6712억원, 영업이익 2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 49.3% 감소했다.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었던 데다 경쟁심화로 마케팅비용이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축소됐다.

스마트폰 사업은 이번에도 눈물을 삼켜야 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자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 줄었고 영업손실은 더 확대됐다. 이로써 MC사업본부는 17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8'과 'V50'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VS사업본부의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매출액은 1조423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3.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58억원으로 적자규모가 늘었다. 전략적으로 진입한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 매출이 늘고 있으나 수율 안정화가 늦어지고 초기 양산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755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매출액은 14.8%, 영업이익은 49.0% 각각 증가했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LG전자는 3분기 시장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소비와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경쟁의 강도가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익이 전제된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액 15조9883억원, 영업이익 70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 견주면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5조4271억원, 영업이익은 748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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