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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체면 '화장품'이 살렸다

  • 2019.08.12(월) 11:48

[어닝 19·2Q]4대그룹 리그테이블④
주요 7개사 영업익 총 1조 그쳐
전자·화학·디스플레이 동반 부진
LG생활건강, 화장품으로 '훨훨'

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힘을 못쓰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발목이 잡혔고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의 불똥을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 살아나는듯 했던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그룹 전체 실적을 깎아먹는 처지에 놓였다.

비즈니스워치가 12일 집계한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 등 LG그룹 주요 7개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9%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7192억원 줄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2조706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18억원 이익을 낸 것과 견주면 초라한 실적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4% 줄어든 수치다.

신기록 세운 가전..매출 첫 6조 시대
스마트폰 '골골'…17분기 연속 적자

'가전은 LG'라는 얘기답게 냉장고·에어컨·공기청정기·스타일러 등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나무랄데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6조원 시대를 열었고 영업이익은 7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4% 늘었다. 흔히 말하는 '백색가전' 분야에서 11.8%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사업본부의 성적이 신통치않았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4000억원대에서 이번에는 200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를 인수해 기대를 모았던 전장사업(VC사업본부)도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이 심각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133억원,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자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 줄었고 영업손실은 더 확대됐다. 이로써 MC사업본부는 17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포화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고 신제품 출시 때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가전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는 LG전자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난해 2분기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LG화학은 이번에 2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쪼그라들었고 LG디스플레이는 적자폭이 더 커졌다. 앞바퀴(LG전자)가 진흙에 빠졌는데 뒷바퀴 하나(LG화학)는 바람이 빠지는 중이고, 다른 하나(LG디스플레이)는 아예 펑크가 난 것과 비슷하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악화에 ESS 관련 화재손실이 겹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67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급감한 것이자 LG화학에서 떨어져나온 LG생활건강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

LG화학, 악재 겹치며 이익 '뚝'
LG디스플레이, 상반기 5천억 적자

고기능 합성고무(ABS)와 같은 주력제품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ESS 화재로 500억원의 충당금을 쌓고, 폴란드 공장에서 수율 문제가 발생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부담이 해소되고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 제품 증설 효과, 전지부문의 매출 증대로 전반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2분기 실적에 너무 낙담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하지만 매분기 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던 2017년과 2018년과 비교해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이 481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더욱 처참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판가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적자만 5000억원에 달했다.

중국업체들이 LCD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는 가운데 유통업체와 제조사들이 미중 무역전쟁을 걱정해 패널 구매를 꺼린 게 발목을 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레드오션이 된 LCD 시장에서 벗어나 유기발광다이유오드(OLED)에서 기회를 찾는 중이다. OLED는 전류가 통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다. LCD와 달리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어 디스플레이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데다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다. 화질도 뛰어나 TV와 스마트폰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전자·화학·디스플레이가 골골하면서 LG생활건강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더욱 도드라졌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조7073억원, 영업이익 30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9%, 12.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6.5%에 달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소비재를 만들어 파는 회사로는 놀랄 만한 성적이다.

LG생건 '화장품' 매출만 1조 넘어
LG화학 제치고 그룹내 비중 확대

주역은 후·숨·오휘 등 고급 화장품이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서 2분기에만 1조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넘겼다.

중국·일본·홍콩 등 해외시장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이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선 올해 2분기 30%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 덕분에 LG생활건강이 LG그룹 7개사중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4.8%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7.9%로 껑충 뛰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와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2분기 시설투자는 7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1%, 마케팅비는 5648억원으로 11.2% 각각 늘었다. 가입자당 매출(ARPU)이 8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왔으나 비용지출이 과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상사는 5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7.0% 줄었다. 시황 악화로 핵심 사업인 자원 부문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다행히 물류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연속 5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LG하우시스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기대 3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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