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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부회장 사임…LG그룹, 연말인사 주목

  • 2019.09.16(월) 17:51

LG디스플레이 "책임주의·성과주의 반영"
새 사령탑에 정호영 LG화학 사장 선임
연말 임원인사서 CEO 인사폭 커질듯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실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후임은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정호영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한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퇴의사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사진 왼쪽)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해 후임에 정호영(오른쪽) LG화학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져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오는 17일부터 집행임원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2012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7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끈 한 부회장은 중국발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취임 직후 23분기 연속 흑자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음에도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공세로 지난해부터 급격한 실적악화에 시달렸다.

한 부회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탈출구로 제시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OLED 시장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탓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에도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최근의 경영악화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한 부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지만 정 사장이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경영에선 손을 뗀다.

한 부회장의 사임으로 올해 연말 이뤄질 LG그룹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난데 이어 이번에 한 부회장이 임기전 사임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구광모 회장의 취임 직후라는 점을 감안해 CEO급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자제한 것"이라며 "취임 2년차인 올해는 구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인사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그룹에는 한 부회장을 빼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과 지난해 새롭게 합류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5명의 부회장이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권 부회장과 취임한지 얼마 안된 신 부회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회장들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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