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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울상'…한화케미칼, 홀로 '방긋'

  • 2019.11.15(금) 17:09

[어닝 19·3Q]화학 리그테이블
영업이익 9160억원…1전년과 비교해 32% 감소
고부가 태양광이 '효자'…LG·롯데 여전히 '휘청'

한화케미칼 곳간이 모처럼 두둑해졌다. 5분기 만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찍으며 화학업황 침체속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번 빛을 쬐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고부가 태양광 셀과 모듈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서다.

화학업계 선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화학제품 수요처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주요 제품 공급과잉도 두 회사 발목을 잡았다.

◇ 에틸렌 가격 '아~옛날이여'

비즈니스워치가 15일 집계한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4개 화학사의 올해 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총 14조9486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연속 15조원을 밑돌았다. 전기 대비 0.4%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영업이익은 총 9160억원으로 네 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전기 대비 7.7%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2.2% 줄었다.

주요 제품 에틸렌 가격이 예년만 못해서다. 에틸렌 국제 가격은 지난해 7월 톤당 1386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 올해 9월 들어 866달러로 37.5% 떨어졌다. 저렴한 셰일가스를 활용해 지난해 말부터 미국 현지 화학업체들이 설비 가동률을 끌어 올리면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로 수요처에 대한 화학사들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된 것도 한몫했다.

원재료비가 절감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에틸렌 원료 나프타 국제 가격은 지난해 9월 배럴당 75.2달러로 정점을 찍고 올해 9월 들어 28.1% 떨어진 54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정유업체들이 원유에서 나프타를 뽑아내면 화학사들이 이를 구매한다.

◇ 한화 빼고 '털썩'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경쟁은 맥이 빠졌다. 두 회사 영업이익이 도합 6949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약 4000억원 줄어들며 '선두 경쟁'이란 문구가 무색했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롯데케미칼을 약 650억원 앞서 1분기 만에 간신히 1위에 등극했다.

LG화학은 매출 7조3473억원, 영업이익 38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2%로 부진했다.

석유화학부문이 힘을 못썼다. 영업이익이 3312억원으로 3분기 연속 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52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금액으로 약 2000억원이 빠졌다. 수요 부진으로 주요 제품 수익성이 악화됐다.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전지부문이 3분기 만에 712억원의 흑자를 거둬 그나마 위안이 됐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3조9400억원, 영업이익 314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7.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해 2분기 동안 보인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주력 사업 부문이 모두 부진했다. 올레핀부문과 아로마틱스(방향족)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2102억원, 54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이 부문에서만 2000억원이 증발됐다. 최근 상업생산에 들어간 미국 법인(LC USA) 영업이익이 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배 늘어났지만, 주력 부문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한화케미칼은 매출 2조4412억원,영업이익 1542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62.6%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반등했다.

태양광 발전용 고성능 제품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했다. 단결정 셀 및 모듈 출하량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기초소채부문 영업이익은 14% 줄어든 756억원에 그쳤다.

금호석유화학은 그간 화학업체 부진속 홀로 건재했던 모습을 잃었다. 매출 1조2200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9% 줄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률은 5.6%로 3분기 만에 10%대를 밑돌았다.

페놀유도체부문이 부진한 결과다. 이 부문은 지난해 연간 회사 총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지만, 올해 2분기부터 주춤하고 있다. 매출이 3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이 날아갔다.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중국 업체들이 설비를 신·증설하며 공급이 늘어나 주력 제품 비스페놀에이 마진이 줄어서다. 비스페놀에이는 핸드폰 등 정보기술 기기에 쓰이는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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