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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코로나 기부 300억만큼 값진 하이트진로 12억

  • 2020.03.04(수) 10:42

주요기업, 영업이익 대비 기부현황 비교
영업이익 기준 0.1% 안팎 기부…GS만 절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태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기부는 금액과 상관없이 모두 박수 받을 일이지만 기부금액이 많을수록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기부금 탓에 관심을 못 받아도 자신의 형편보다 더 기부한 기업들도 많다. 기업이 영업이익중 얼마큼을 기부했는지 보면 기부금액 자체는 적지만 '마음 씀씀이'가 큰 기업을 엿볼 수 있다.

4일 비즈니스워치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기부금을 그 기업의 영업이익과 비교했다. 일종의 '기부율'이다. '잣대'를 영업이익으로 잡은 이유는 보통 기업들이 영업이익에서 기부금 재원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기부금은 회계적으로도 영업이익의 아랫단인 기타비용으로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 삼성전자, 두산, 현대중공업지주, SK, LG, LS, GS, CJ, 효성, 현대차그룹, 넷마블, 엔씨소프트, 네이버, 하이트진로, 신원, 코웨이 등 17개 기업군의 코로나19 기부율을 보면 가장 마음 씀씀이가 큰 곳은 하이트진로였다.

하이트진로는 방역 물품과 성금 등 총 12억원을 기부했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882억원의 1.36% 수준이다. 2018년 한해 기부금(17억원)과 비교하면 한해 기부금의 70% 가량을 한 번에 기부한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428억원을 내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각 10억원) 등보다 기부금이 많았다.

패션기업 신원은 코로나19 기부금으로 1억원을 냈다.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기부금액 자체는 많지 않지만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신원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다. 신원의 작년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기부율은 1.12% 가량 된다. 영업이익의 1%가 넘는 돈을 기부한 것이다.

코로나19 기부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삼성전자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27조7685억원)의 0.08% 가량을 기부금으로 냈다. 삼성전자 230억원을 비롯해 14개 계열사에서 총 300억원을 기부한 삼성은 '기부율'로 따지면 '형편에 맞게 기부'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정도가 '형편에 맞는 기부'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많은 기업이 영업이익의 0.1% 안팎에서 기부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50억원 가량을 기부금으로 냈다. 지난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6개 주요 계열사의 개별 영업이익 총액 5조2712억원과 비교하면 0.09% 가량을 기부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에 총 50억원을 기부했다. 포스코가 40억원을 냈고 나머지 10억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가 분담했다. 포스코의 작년 연결 영업이익 3조8689억원과 비교하면 0.1% 가량을 기부한 것으로 계산된다.

지주회사들은 영업이익의 0.1% 안팎을 기부하는 곳이 많았다.

기부율은 GS가 0.05%(기부금 10억원/영업이익 2조316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CJ 0.07%(10억/1조5092억), 두산 0.08%(10억/1조2619억), LS 0.9%(3억/3520억), SK 0.14%(54억/3조9681억), 현대중공업지주 0.15%(10억/6666억) 등이었다.

지주사중 눈에 띄는 곳은 LG와 효성이었다. LG의 기부금은 50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 1조240억원과 비교하면 기부율은 0.49% 수준이다. 효성은 작년 영업이익 2368억원의 0.21% 수준인 5억원을 기부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IT기업들의 마음 씀씀이도 뒤지지 않았다.

넷마블의 기부금은 10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 2017억원과 비교하면 0.5%를 기부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영업이익 4790억원의 0.42%(20억원)를, 네이버는 영업이익 7101억원의 0.28%(20억원)를 각각 기부했다. 대기업보다 IT기업의 마음 씀씀이가 오히려 큰 셈이다.

이 밖에 '기부율'을 보면 KCC 0.37%(기부 5억원/영업이익 1336억), 코웨이 0.22%(10억/4583억) 등이다.

기업과 별개로 경영진도 기부에 동참한 곳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10억원 외에 현대로보틱스 2억원, 아산사회복지재단 10억원, 정몽준 이사장 10억원 등 총 32억원을 기부한 셈이다.

KCC는 회사가 조성한 기부금 5억원 외에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이 각각 4억원과 1억원씩의 사재를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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