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 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기부금과 구호물품을 지원한데 이어 연수원을 치료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9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주시 양남면 소재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 2곳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곳은 2017년 말 착공해 오는 5월 정식 개소 예정이었다. 아직 개소도 하지 않은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선뜻 내놓은 것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마스크 제조시 핵심 부자재인 MB(Melt Blown) 필터를 무상 공급키로 했다. 의료용 MB필터 파일럿(연구용 실험) 설비를 마스크용으로 전환, 24시간 풀가동하면 200만장의 필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은 영덕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데 이어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의료진을 파견했다. 아울러 삼성은 지난달 기부금 300억원을 긴급지원하기도 했다.
LG는 50억원의 기부금을 지원한데 이어 경북 구미의 기숙사와 울진의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또 LG상사,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긴급 확보한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방호용 고글 2000개,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의료진에게 지원했다. LG생활건강은 생수와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3월 한 달간 매주 공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해서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지난 1월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장갑 제조업체인 중국의 '중홍보림' 직원에게 마스크 2000개를 전달했는데, 이번엔 중홍보림이 무상으로 20만장을 금호석유화학에 지원했다. 여기에 금호석유화학이 추가로 80만장을 구입하고, 나머지 100만장은 말레이시아의 장갑 제조업체를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