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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겨내자" 기업들 코로나 극복활동 각양각색

  • 2020.03.12(목) 15:45

삼성, 대구경북 직원 처가·시댁에도 격려품
코오롱, 음압병동 기부..태광, 임대료 감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이 갖은 방법으로 난국 타개와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직원과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 치료 핵심시설인 음압병동을 간이로 지어 기부하거나 건물 임대료를 받지 않고, 방역작업 관련 물품을 지원하는 등 방식도 가지가지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19 관련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자택에서 격리 중이거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격려 물품을 발송했다. 대상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비롯한 18개 계열사와 자회사 및 협력사 임직원 가운데 자가격리 중인 2500여명, 임산부 1800여명을 포함한 재택근무자 5000여명이다.

삼성은 반도체 설비부터 스마트폰 부품 제조, 환경미화 등 삼성 사업장 안팎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도 이번 지원대상에 포함했다. 또 코로나 사태 탓에 근무자 교대가 이뤄지지 않아 해외에서 장기 체류 중인 출장자들의 국내 가족들에게도 격려 물품을 준비해 전달키로 했다.

격려 물품은 ▲손 소독제와 세정제 등 감염예방 용품 ▲홍삼 비타민 등 건강 보조식품 ▲컵밥과 간편식 등 생활 용품으로 구성됐다. 마스크는 물량 확보가 어렵고 공공수급에 차질을 야기할 수 있어 지원물품에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은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 부모·처가·시부모 3만여가구를 대상으로도 직원 격려 물품과 같은 위로품을 대표이사 편지와 함께 발송하고 있다. 삼성은 또 다음주부터 사내식당에서 면역력 강화 특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 임직원 가운데서는 현재까지 2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기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LG그룹은 삼성보다 한발 앞선 지난 5일부터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구광모 회장 명의의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제목의 편지와 마스크, 손소독제, 액정닦이, 영양제 등 건강·위생 물품을 함께 보냈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코로나19 치료 핵심시설인 음압병동을 직접 지어 지원하는 독특한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사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시설로 제공하는 등의 지원은 삼성·현대차·LG·한화그룹 등에서 있었지만 치료시설을 새로 지어 기부한 것은 코오롱이 처음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1일 경증 코로나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시설로 사용되는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 내에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24병상, 1개동을 제작해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병동은 현장 의료진의 요구 사항에 따라 최적화해 1개월 내 설치될 예정이다. 시설 건립 비용은 약 25억원은 전액 코오롱이 부담키로 했다.

코오롱은 모듈형 음압치료병실 건립을 위해 최첨단 공조 기술 등을 보유한 국내외 전문 업체와도 협력해 바이러스 전파 자체가 불가능한 최상의 음압상태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환자 동선과 의료진 동선을 구분 설계해 병실 내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설치와 해체, 이동이 쉬워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재활용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오롱그룹이 경북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기부할 음압치료센터 조감도/자료=코오롱그룹 제공

계열사 건물 내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감면해 주는 기업도 나타났다. 태광그룹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흥국생명, 흥국화재, 티시스 등의 소유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임대료를 3개월간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30%를 인하해주기로 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한도를 따로 두지 않고 70%를 3개월간 감면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GS칼텍스는 GS그룹 차원의 성금과는 별도로 2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이는 자가격리 대상자와 의료진을 위한 지원을 위한 생필품 및 식료품 키트, 피로회복 물품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전달딜 에정이다. SK하이닉스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 구호 요원에게 5억원 규모의 방호·건강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업 등 각계의 성금과 현물 구호품은 정부 유관기관과 시민사회단체 등에 총 1000억원 이상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규모 모금단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현금 482억원, 현물 30억원 등 총 512억원의 모금이 접수됐다. 다만 집행은 현재까지 현금 119억원, 현물 21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마스크 배부 5부제가 시행된 지난 5일 서울의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줄 지어 대기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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