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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도, 배터리도..' 삼성·LG, 멈춰서는 해외공장

  • 2020.03.25(수) 17:06

유럽, 미국, 인도, 브라질 공장 가동 전면중단·생산량 조절
정부 권고 등 확진자 억제 조치…"추이따라 가동계획 결정"

삼성과 LG그룹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전, 핸드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현지 거점들이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조치 등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일 "헝가리 법인 TV 조립라인이 23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가동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임직원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라인은 주요 부품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보드 등을 조립해 TV 완제품을 만든다.

이로써 삼성은 유럽 TV 완제품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을 멈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슬로바키아 TV 라인을 1주일간 멈추기로 결정했다. 두 공장은 유럽 판매 삼성 TV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에서도 코로나19 피해를 입고 있다. 앞서 주정부 지침에 따라 인도 노이다 휴대전화 공장, 첸나이 가전공장을 오는 31일까지 가동하지 않는다. 또 브라질에서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아마노자스주 공장문을 29일까지 닫는다. 

LG전자도 코로나19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폴란드 므와바  TV 공장을 축소 운영한다. 아울러 오스트리아 비젤버그 소재 자회사 ZKW도 생산량 축소에 들어갔다. 현지 매장 폐쇄와 차량 고객사 생산량 감축에 따른 대응이다. 또 인도 노이다, 푸네에 위치한 가전과 스마트폰 공장을 이달말까지 돌리지 않는다.

제품 판매길도 좁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전매장 베스트바이는 23일부터 1000여개 매장을 닫고 인터넷으로만 주문을 받는다. 사실상 휴업 조치다. 유럽 최대 가전 판매점 미디어막트도 주요국 지점 문을 닫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현지 가전 매장을 닫고 온라인 주문만 접수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빗겨가지 못했다.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팩 공장 라인을 다음달 13일까지 멈춘다. 현재 고객사 관리와 관련해 최소인력만 출근 중이다. 현지 주정부가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하고 주민들이 3주간 집에 머물도록 행정명령을 내려서다.

LG화학은 미시간주 배터리 셀 공장 생산량을 3주 동안 최소한으로 축소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와 공급물량을 협의해야 하기에 최소한의 인력을 출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다. 각 회사들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플랜B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제 하루만 미국에서만 확진자가 1만명이 넘었다"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공장 가동일 조정이 추가로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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