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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현대·기아차 미국·유럽공장 잇따라 '셧다운'

  • 2020.03.20(금) 10:56

미국 공장 잠정 폐쇄...유럽, 2주간 가동 중단
생산 차질 및 수출 감소 불가피

'코로나 19'가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공장을 잇따라 멈춰 세우고 있다. 미국 공장이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데 이어 유럽 공장도 2주간 문을 닫는다. 미국과 유럽은 현대·기아차의 핵심 수출 시장이자 주요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향후 수출 감소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20일 국내 자동차 업계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잠정 폐쇄됐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중 1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미국 판매 물량의 절반인 연산 40만대를 생산하는 곳으로, 3000여명의 풀타임 직원과 500여명의 파트타임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 곳에선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 싼타페를 생산한다.

앨라배마 공장이 멈추면서 이곳으로부터 엔진 등 부품을 공급 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이날 함께 폐쇄됐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연산 34만 대 가량을 생산하며, 쏘렌토와 K5,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두 공장의 생산 재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방역 및 보건 당국과 협의를 거쳐 공장 내 방역 처리가 충분히 됐다고 판단되면,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공장도 연쇄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각국의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약 2주간 문을 닫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내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체코, 슬로바키아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직원들의 안전과 코로나 19 확산 방지,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해외 공장 가동 결정은 비단 현대·기아차만의 일은 아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독일을 포함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에 대해 2~3주간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일본 도요타도 프랑스 공장을 18일부터 31일까지, 포르투갈 공장을 16일부터 2주간 닫아 놓는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작법인인 FCA도는 이탈리아 내 피아트·지프· 마세라티 생산 공장 총 6곳에 대해 2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은 유럽 15개국에 있는 모든 완성차 공장을 27일까지 폐쇄한다. 르노그룹은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내 7개국 15개 공장을, 포드는 스페인에 위치한 발렌시아 동부 지역 공장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라인 모습

중국에 이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 지역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현대·기아차의 생산 및 판매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442만6000대중 미국에서만 88만1000대를, 유럽에서 58만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277만2000대중 61만3000대, 유럽에서 52만1000대를 판매했다. 판매 비중만 각각 33%, 40.2%로, 현대·기아차의 핵심 수출 시장이다.

현대차는 '코로나 19'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SUV) '팰리세이드'와 작년 말 시작된 골든 사이클(신차 연쇄 출시)을 통해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을 노렸다. 이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72만8000대로 정했다. 이는 작년 판매량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선보인 신형 K5와 올해 출시하는 신형 쏘렌토, 카니발 등을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앞세워 지난해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면서 올해 판매 목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최근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이르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연간 판매량의 10~2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 역시 현대·기아차의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내려 잡고 있다. 앞서 시장은 현대차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평균예상치(컨센서스)를 1조1200억원까지 올려 잡았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전망치를 8570억원으로 낮춰 내놨다. 유진투자증권도 같은 날 873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당초 컨센서스의 절반치인 2500억원으로 내려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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