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김영은 대학편입시장 1위 업체다.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 말 NH기업인수목적15호와 합병을 결정했다.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오는 9월 말 합병을 매듭짓는다. 아이비김영 상장은 메가스터디 오너 일가의 주(株)테크 차원에서도 흥미로운 이슈다.
2011년 6월.
아이비김영이 메가스터디에 계열편입됐다. 메가스터디㈜가 유상증자 및 구주인수를 통해 지분 45.6%(110억원)를 확보했다. 메가엠디도 12.44%(30억원)를 소유했다.
2017년 4월. 메가스터디 내에서 주인이 바뀐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메가스터디㈜, 메가엠디, 기타주주들의 지분 68.1%를 95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아이비김영이 메가스터디교육 지배(지분 78.04%) 아래 있는 이유다.
손성은(54)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또 등장한다. 아이비김영 대표(2011년 6월~2016년 3월)를 맡았던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2016년 말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주로서 10.44%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묘하다. 지금은 손 대표가 주주명부에 올라있지 않지만 대신에 부인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어서다. 김정아(50)씨다. 아이비김영 지분 6.29%(181만4628주)를 가지고 있다. 2017년 말 6.05%를 가진 주요주주로 등장한 이래 추가 지분확보가 이뤄졌다.
NH스팩15호와 아이비김영의 합병가액은 각각 2000원(액면 100원), 2511원(액면 500원)이다. 김정아씨의 지분에 대해 46억원의 가치가 매겨져 있는 셈이다.
합병비율은 1대 1.2555. 아이비김영 주주들에게 주어지는 합병신주는 3620만주. 9월 말 합병 상장법인 아이비김영 지분 5.33%(227만8265주)를 갖게 되는 이가 김정아씨다.
한데, 일가 또 있다.
손주은(60) 회장과 손은진(49) 메가스터디㈜ 대표다. 각각 현 아이비김영 지분 2.59%(19억원), 1.08%(7억7800만원)을 보유 중이다. 합병법인 2.19%, 0.91%로 갈아타게 된다.
김영편입학원을 운영하는 아이비김영은 메가스터디 계열 편입 초기만 해도 재무실적이 형편없었다. 2014~2015년만 해도 매출 220억원대에 순익은 연속적자였다. 2016년 말 결손금 10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6.6%(자본금 120억원·자본총계 16억800만원)에 달했다.
메가스터디교육으로 계열 편입된 뒤로는 180도 달라졌다. 특히 최근 2년간의 성장세가 어마무시하다. 매출(별도)은 2016년(223억원)이후 매년 예외없이 성장하며 지난해에는 419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으로 2018~2019년 각각 51억원, 81억원을 벌어들였다. 한 자릿수였던 영업이익률도 각각 15.75%, 19.35%로 끌어올렸다. 순익 또한 2년연속으로 60억원대를 유지 중이다. 결손금을 모두 해소하고도 33억원의 잉여금을 갖게 됐다.
아이비김영이 변신에 성공하며 증시 상장을 추진하게 된 기반이다. 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게는 또 한 번 ‘엑싯’의 기회를 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