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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최후통첩…"선결조건 미이행시 이스타 안산다"

  • 2020.07.07(화) 16:27

"미지급금 폭발적 증가 등 책임회피" 입장문 발표
이스타 노조 '셧다운' 폭로에도 "심각한 신뢰 훼손"

제주항공이 오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이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7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두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의 경영난 속에 벌어진 임금 체불 문제를 두고도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일 '영업일수 열흘 내(7월15일까지)로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파기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이스타항공 측에 발송한 상태"라며 "선결 조건 이행에 대한 이스타항공의 입장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자금난을 겪던 이스타항공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을 저리(1.3%)로 대여했고 계약 보증금 119억5000만원 중 100억원을 이스타항공 전환사채로 투입하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일자로 베트남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함에 따라 제주항공이 수행해야 할 선행조건은 모두 완료됐다"며 "이제는 이스타항공 측의 선행조건 완수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그동안 선행조건 이행에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타이이스타젯 보증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미지급금도 해결되지 않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라며 "그 외에도 이행되지 않은 선행조건이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밝힌 지분 헌납(38.6%)에 대해서도 문제 삼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 보유 지분에는 제주항공이 지불한 계약금과 대여금 225억원에 대한 근질권이 이미 설정돼 있다"며 "제주항공과 상의 없이 지분헌납을 발표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로 지분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80억원에 불과해 체불임금을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나 M&A(인수합병)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인 만큼 (제주항공이) 견실하게 회사를 운영해 갚을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이스타 측의 각종 의혹들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고 하는 지분의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스타항공 노조원들의 셧다운(조업중단) 지시 폭로와 관련해서도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엄격히 비밀로 유지돼야 하는 민감한 내용인 양사 최고 경영자 간의 통화내용이나 협상 중 회의록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비도덕적인 일이 발생했다"는 게 제주항공 주장이다.

제주항공은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 어려움으로 양사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운항중단 조치를 마치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처럼 매도한 것은 당시 조업 중단, 유류 지원 중단 통보를 받아 어려움에 빠진 이스타항공을 도와주려던 제주항공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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