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분할 주총 앞둔 LG화학, 코나 리콜도 '변수'

  • 2020.10.29(목) 13:47

[워치전망대-이슈플러스]
ESS 화재 이후 리콜준비금 2년반새 6배
코나 화재 책임 여부 따라 신설법인 타격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부문이 독립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악재를 맞았다. LG화학이 배터리셀을 공급한 전기차 '코나'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화재로부터 불거진 지난해 '충당금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나 화재가 전지 부문을 포함해 향후 신설 법인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전지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다룰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30일로 하루 앞두고 있다.

◇ 급격히 늘어난 판매보증비…이유는

LG화학은 최근 들어 판매보증 충당부채 설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판매보증 충당부채는 회사가 판매한 제품이 향후 품질 불량 등 문제로 '리콜' 이슈 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쌓아두는 적립금이다.

이 회사 판매보증 충당부채 잔액은 2017년(기말 기준) 927억원에서 2018년 1986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고, 작년 5962억원, 올해 상반기 5753억원으로 2년 반 전과 비교해 6배 이상 늘었다. 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에만 6525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477억원을 설정했다.

작년 LG화학이 충당부채를 대규모로 설정한 것은 ESS 화재 때문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국내 20여곳의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일부 제품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됐다. LG화학은 화재 직접적 원인이 배터리로 규명되지 않았지만, 보상금 준비와 ESS 안전조치 강화 등 제반 비용으로 작년 4분기에만 3000억원 가량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 때문에 LG화학 전지 부문은 해당 분기에 24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발생한 현대차 전기차 '코나' 화재 이슈 일회성 충당금은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 사태에 대해 현대차는 전 세계 총 7만7000대의 코나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지난 8일 국토교통부는 '배터리셀 제조 불량 가능성'을 언급하며 LG화학 측 책임에 무게를 뒀지만, LG화학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지난 21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현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화재 관련 충당금 분담률을 확정해 말하기 어렵다"며 "회사는 매월 매출 일정 비율을 워런티 충당금으로 설정했고, 이미 상당 금액이 쌓였다"고 밝혔다. 

◇ 코나 리콜 비용…충분할까?

실제 배터리셀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 LG화학은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현재 상황에서 현대차가 코나 전기차를 리콜하는데 500억원에서 6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셀 문제로 규명될 경우 LG화학이 해당 금액의 70~80%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LG화학 부담분은 350억~48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지난 상반기말까지 쌓아둔 충당부채 잔액보다 적은 규모지만, 문제는 코나 리콜 규모가 어느정도까지 번질지 가늠이 안된다는 점이다. 배터리 교체 범위가 당초 예상되는 모듈이 아닌 단가가 더 비싼 팩 단위로 이어질 경우 리콜 비용이 조단위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코나 화재 리콜 비용이 충당금 잔액보다 클 경우 LG화학은 추가적으로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추가 충당금은 올해 4분기 이후 배터리 부문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당금 재원이나, 충당금 반영 가능성에 따른 향후 분할법인 실적 불확실성 등은 그렇지 않아도 불만 가득한 주주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전지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드는 안건에 대해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다. 이 안건은 '주주총회 참석 표의 3분의 2 이상 찬성, 전체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분율이 10.57%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27일 '지분가치 희석' 등을 우려해 LG화학 신설법인 설립 계획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도 지난 21일 해당 계획안에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의결권 자문사들은 찬성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당신이 바빠서 흘린 이슈, 줍줍이 주워드려요[뉴스레터 '줍줍'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