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눈높이’로 잘 알려진 대교 경영진의 자사주식 매입이 남달라 보인다. 면면이 위기 돌파의 승부수로 띄운 에듀테크 공략을 위해 영입한 IT 전문가들이어서다. 중책에 걸맞는 책임경영 차원으로 읽힌다.
7일 대교에 따르면 김우승 전무는 지난달 28일(매매일) 장내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식 1만주(보통주·지분율 0.01%)를 취득했다. 김 전무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액으로는 4420만원(주당평균 4420원)어치다.
경영진이 주가안정이나 책임경영,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자신감 등의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김 전무의 경우는 남다르게 읽힐 개연성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대교가 위기 돌파를 위해 영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교는 작년 영업손실 286억원으로 사상 첫 적자를 냈다. 대표 학습지 브랜드 ‘눈높이’를 비롯해 러닝센터 등 대면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탓에 ‘C-쇼크’(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것.
이와 맞물려 올해 3월 스카우트한 인물이 김 전무다. 검색포털 줌닷컴 서비스업체 줌인터넷 전 대표로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다. 에듀테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사회 멤버로도 합류, 현재 대교의 CDO(최고디지털책임자)를 맡고 있다.
대교는 올해 3월 오너 강영중 회장의 장남 강호준 신임 대표를 선임, 2세 경영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김 전무는 2세 경영자를 측면 지원하며 대교의 디지털 전환 등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비록 소량이기는 하지만, 김 전무의 첫 자사주 매입은 중책에 걸맞는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다고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올해 3월초 대교로 새롭게 자리를 옮긴 IT 전문가 김영민 상무보의 자사주 매입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카드 수석엔지니어 출신으로 빅데이터팀장, 디지털개발실장 등을 지낸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전문가다. 지난달 29일 장내를 통해 자사주 1만28주(0.01%)를 사들였다. 매입비용은 4480만원(주당 4470원)가량이다. 김 상무보 역시 대교에 영입된 뒤 첫 자사주 취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