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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이수그룹 ‘3세 경영’ 시계가 돌기 시작했다

  • 2021.06.22(화) 07:05

오너 김상범 장남 김세민, 경영일선 등장
㈜이수 비즈이노베이션 전무로 본격 참여

중견 이수그룹의 오너 ‘3세 경영’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2세 경영자 김상범(61) 이수 회장의 장남이 올 들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수그룹이 출범한 지 25년만이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왼쪽). 장남 김세민 (주)이수 비즈이노베이션 담당 전무

오너 3세, 32살에 전무 타이틀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 오너 3세인 김세민(33)씨가 지주회사 ㈜이수의 비즈이노베이션(Biz Innovation) 담당 전무로서 최근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회장과 부인인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3남1녀 중 장녀 김선정(57)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 사이의 두 아들(세민·세현) 중 장남이다. 

스위스 에이글롱칼리지(Aiglon College)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퀸메리대(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이수에 입사,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특히 32살 때인 작년 말 ㈜이수의 전무로 쾌속 승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비즈이노베이션 담당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수그룹이 출범한 시기는 1996년 4월이다. 이어 김 회장이 부친 고 김준성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게 2000년 1월이다. 김 전무의 경영일선 등장은 김 회장이 그룹 출범 20여년 만에 3세 경영체제를 위한 정지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남 김세현씨의 경우는 올해 24살로 현재 학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현재 B2B 중심의 전통적인 제조업을 영위하는 이수의 사업구조에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물림 한 축 지분승계 속도 내나

이수가 후계 경영승계 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수레의 양바퀴처럼 후계승계의 또 다른 한 축인 지분 대물림 작업에도 속도를 낼지 시선이 모아진다. 현재 김 회장의 2세 지분승계 작업은 매우 더딘 편이다.

이수는 화학, IT, 건설·엔지니어링, 바이오·제약, 문화·투자 부문에 걸쳐 24개(국내 12개·해외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주요 계열 지배구조는 ㈜이수를 정점으로 이수화학(지분 26.7%)·이수페타시스(22.8%)→이수건설(85.0%)·이수앱지스(29.5%)로 연결되는 지주회사 체제다. 여기에 ㈜이수 위에 이수엑사켐이 위치한 ‘옥상옥’ 구조를 취하고 있다. 

최고 정점에 김 회장이 자리 잡고 있다. 김 회장이 1인주주로 있는 계열사가 바로 석유화학제품 유통 및 무역 업체 이수엑사켐이다. ㈜이수 또한 김 회장(26.6%)과 이수엑사켐(73.4%)이 양대 주주로서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완벽한 김 회장 1인 지배체제를 갖춰놓고 있는 셈이다.

반면 두 아들이 보유한 계열 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계열 지배구조에서 보듯 상단에 위치한 이수엑사켐이나 지주회사 ㈜이수 지분은 단 한 주도 없다. 주요 계열사 지분이 있기는 하지만 얼마 안 된다.

김 전무는 현재 이수화학 0.05%를 비롯해 이수페타시스 0.10%, 이수앱지스 0.02%를 갖고 있을 뿐이다. 지금껏 장내매수와 유상증자 청약 등을 통해 4억원가량의 취득한 지분이다. 차남 김세현씨의 경우는 많아봐야 0.1%(이수화학)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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