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렌탈이 상장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최대 8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여 전기차 구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2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롯데렌탈은 장∙단기렌터카와 오토리스, 중고차, 카셰어링, 일반렌탈 등을 다루고 있는 종합렌탈 기업이다.
롯데렌터카 브랜드를 보유한 오토렌탈 분야에선 국내 1위 사업자다. 단일 중고차 경매장 기준 최대 규모인 '롯데오토옥션'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장기렌터카 온라인 채널 '신차장 다이렉트'를 선보이고 '묘미(MYOMEE)' 소비재 플랫폼으로 소비재 렌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카셰어링 서비스 기업 그린카와 렌터카 정비 업체 롯데오토케어, 리스 및 금융할부 업체 롯데오토리스 등이 있다. 베트남과 태국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현 최대주주는 지분 47.06%를 보유한 호텔롯데다. 아울러 롯데 계열사 부산롯데호텔이 지분 28.43%를 들고 있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전체 보유 지분율은 75.49%에 달한다. 상장 이후 이들의 전체 지분율은 60.63%로 낮아진다.
최대 8500억원 공모, 전기차 구매 등에 투자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5889억원으로 전년동기(5417억원)에 비해 400억원 가량의 늘었다.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전년동기(330억원)에 비해 1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대부분 사업의 안정적 성장에 힘입어 전년 2조506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증가한 2조252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1259억원보다 300억원 늘어난 1599억원을 달성했다.
롯데렌탈은 총 1442만2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절반인 721만주는 신주 발행으로, 나머지 721만주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공모한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4만7000원(액면가 5000원)에서 5만9000원이다. 상단을 기준으로 최대 8509억원의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다. 기업가치는 약 2조원에 달한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진행하며 이를 통해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9~10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시기는 이달 중순. 상장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와 NH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는 KB증권이다.
상장으로 끌어들인 자금으로 전기차 구매 등 시설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회사인 그린카에 대한 추가 출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선 신주 발행과 함께 대규모 구주매출로 기존 투자자인 그로쓰파트너와 롯데손해보험이 '엑싯(EXIT·투자회수)'에 나선다.
그로쓰파트너는 보유 중인 롯데렌탈 주식 577만주 전체를 구주매출로 내놓는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340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보유 주식 전체인 144만주를 내놓아 851억원을 현금화한다.
렌터카 점유율 22% '업계 1위'
롯데렌탈은 1989년 자동차 렌터카 사업 이후 현재까지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렌터카 시장점유율 22%다.
B2C 장기렌터카 부문은 홈쇼핑 론칭, 신차장 사물인터넷(IoT) 출시 등 영업채널 확대와 차별화 서비스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2B 부문은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반납센터를 통한 자산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단기렌터카 부문은 스팟 효율화, 차량 딜리버리 서비스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중고차 경매사업은 위탁 및 매입 차량뿐만 아니라 중고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사 물량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경매 물량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렌탈 부문은 사무기기와 측정기, 고소장비, 지게차 등을 다루고 있다. 매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경기 회복 및 물류 증가로 기존 매출이 확대되고 있고 무인화기기, 로봇, 모바일 렌탈 상품 등 신규 품목을 발굴하고 있다.
자회사 그린카는 롯데렌탈과의 시너지와 롯데오토케어의 차별화된 차량 관리로 카셰어링 시장 내 경쟁력을 높였다. 차량가동률 증가, 차량 대당 매출액 상승으로 지난해 카셰어링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롯데렌탈은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플랫폼 구축과 자율주행 기술 협력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기업 '42dot', 전기차 배터리 선도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MOU를 체결하며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모빌리티 빅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다른 업종 간의 데이터 공유를 통한 연계 솔루션을 제공하며 카셰어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유저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지표 개선과 마케팅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당사는 업계 대표 기업으로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렌탈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라며 "이번 KOSPI 상장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리더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