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렌트카'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의 해외 법인이 코로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태국 및 베트남 법인이 코로나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정상적인 여행 셔틀버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사업을 임시 중단했으며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롯데렌탈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태국 법인(롯데렌트A카)과 베트남 법인(롯데렌트A카 VINA)은 지난해 1~3분기 누적으로 각각 67억원, 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태국 법인은 2018년부터 매년 순손실 적자를 내고 있으며 적자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면서 2020년 연간으로 92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태국 법인은 쇼핑몰 고객 수송용 셔틀버스나 여행사의 그룹투어 상품 판매를 위한 버스를 대여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여행버스 및 면세쇼핑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련 사업은 임시 중단됐다.
베트남 법인의 재무 실적은 내놓을 만한 수준이 아니다. 베트남 법인은 옛 KT렌트카 시절인 2007년에 설립한 '금호렌트A카'를 전신으로 하는 법인(롯데렌탈 베트남 컴퍼니)과 2016년에 추가로 설립한 법인(롯데렌트A카 VINA) 두개다. 이 가운데 롯데렌트A카 VINA는 2018년부터 순손실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법인의 부진한 재무실적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재무구조가 좋을 리 없다. 롯데렌탈은 태국과 베트남 법인은 2020년말 기준 나란히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태국 법인은 누적 결손금 및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49억원 규모 무상감자와 21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도 했다. 베트남 법인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렌탈이 약 105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했다.
롯데렌탈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태국 법인의 여행버스 사업을 통근 및 셔틀 등 장기렌탈로 전환하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태국 법인에 대한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이 미래의 부채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롯데렌탈 연결 재무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롯데렌탈측은 "지급보증을 선 태국 법인의 지급보증금액 5273만달러가 향후 영업악화가 지속될 경우 우발부채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