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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역대급 이익률…매출 절반 남겼다

  • 2021.08.18(수) 08:31

[워치전망대]
운임 급등한 덕에 영업이익률 48%
노조, 파업 가능성…다시 해운대란 우려

HMM이 올 2분기 또 한번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상반기에만 2조5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육·해상 노조 모두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외부 상황에 발목이 잡힌 과거와 달리, 이제 내부에서 진통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운임료는 상승, 연료값은 하락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HMM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90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4%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컨테이너선에서 나왔다. 컨테이너 운송 매출은 2조7087억원으로 매출 비중의 93.2%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HMM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8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01.4% 폭증했다. 직전 분기(1조193억원)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다. HMM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7.8%로 작년 동기 대비 37.7%포인트 상승했다. 운임 100원을 받아 48원 가까이 남겼단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외감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4% 수준에 머문다.

5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연일 치솟는 해운운임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동량이 늘었고 선박이 부족해지면서 운임은 뛰었다. 글로벌 해운 운임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일 최고치를 달성 중이다.   

2분기(4~6월)에만 SCFI 지수는 1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2분기 실적 시작점인 4월 초 SCFI 지수는 2585.42포인트였고 결산의 끝 지점인 6월 말은 3785.4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 6월말(1001.33포인트)보다는 278% 급등했다. 현재도 운임료는 오름 추세다. 지난 13일 SCFI는 4281.53포인트를 기록 중인데 이는 역대 최고치로 작년보다 4배 가까이 뛴 수준이다.

반면 선박을 움직이는 연료유의 가격은 2년 전보다 더 하락했다. 연료유 가격을 2년 전과 비교하는 이유는 작년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원유 수요가 급감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하던 때여서다. 작년과 단순비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단 얘기다. 

지난 상반기 연료유 가격은 1톤(t)당 379.91달러로 2년 전 상반기(410.62달러)보다 약 31달러 낮았다. 급등한 운임료로 수익은 증가한 반면 비용인 연료값은 하락해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단 얘기다. HMM 관계자는 "물동량 증가로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며 시황이 개선됐다"며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도 개선돼 모든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9.1%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률은 7.2%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HMM 관계자는 "지난 2016년에 발행한 전환사채(CB·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사채) 등에서 회계상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아닌 장부상의 손실이며, 이 CB는 6월 말 산업은행이 주식(6000만주)으로 전환하면서 2분기에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파업 리스크 발목 잡나

/사진=HMM 제공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물동량이 증가하는 해운업황을 고려했을 때, 선박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반기엔 블랙프라이데이, 핼러윈데이, 크리스마스 등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408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예상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까지 견조한 시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1조91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육상, 해상 노조 모두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HMM 노조와 사측은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친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교섭 결렬 후, 육·해상 노조 모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황이다.

해상노조는 오는 18일과 20일 1·2차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2차례 조정 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육상노조는 오는 19일 3차 조정이 예정돼있다. HMM 노조는 지난해 말 임단협에서 8%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물류대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측 입장이 반영된 2.8% 인상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그전까지 해운노조는 8년, 육상노조는 6년간 임금을 동결했다. 

노조는 오랜 기간 임금을 동결하며 회사와 인고의 시간을 버틴 만큼, 최대실적을 기록한 올해엔 임금 정상화를 이루겠단 목표다. HMM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노조의 요구를 100% 수용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격려급 100% 지급을 내건 상황이다.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육·해상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파업 수순을 밟을 방침이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해운 대란은 한층 더 심해져 수출기업들의 선박 확보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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