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육출판 전문업체 미래엔의 최고경영자(CEO) 신광수(53) 대표가 ‘친정’ 웅진그룹에 닿아있는 ‘연(緣)’이 새삼 이채롭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애기다. 최근에는 미래엔으로 자리를 옮긴이래 처음으로 수익화를 위한 시동을 걸기도 해서다.
1일 웅진그룹 지주회사 ㈜웅진의 2021사업연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54만8750주의 스톡옵션이 행사돼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체 스톡옵션(304만8000주)의 18.0%, 현 발행주식수(7992만7080주) 대비로는 0.69%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6월 말 신주 발행, 7월초 상장이 이뤄졌다. 행사자들의 면면 또한 전현직 임직원 7명이다. 미래엔의 신광수 대표도 이 가운데 한 명이다.
미래엔은 소유·경영 분리 체제다. 사주(社主) 김영진(48) 회장이 작년 3월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고 전문경영인인 신 대표를 영입한 데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경영은 신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및 미국 와튼 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한솔그룹,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쳤다. 웅진에 합류한 때는 2006년으로 이후 2019년까지 북센, 웅진홀딩스(현 ㈜웅진), 웅진에너지 등 계열사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신 대표로서는 현 웅진 주력사인 웅진씽크빅과 동종업체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신 대표 소유의 ㈜웅진 스톡옵션은 14년간 웅진에서 잔뼈가 굵은 커리어를 보여주는 흔적이기도 하다. 아울러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2015~2017년 3차례에 걸쳐 7만480주씩 총 21만1440주에 이른다.
이번에 주식 전환이 이뤄진 물량은 2015년치 7만480주다. 주당 2290원짜리다. 행사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종료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물량을 먼저 행사한 것을 볼 수 있다. 호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웅진 주가는 작년 이후 올해 3월까지 900~1000원대 초반을 맴돌다가 6월 들어 4165원(4일 장중)까지 치솟았다. 웅진의 오너 윤석금 회장이 유력 대권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파평 윤씨’라는 다소 생뚱맞은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엮인 게 한 몫 했다.
현재 전환 주식의 처분 여부는 알길 없다. 다만 매각을 전제로 굳이 수익을 가늠해 본다면, 만일 최고가(7월30일 장중 3490원)에 내다팔았을 경우 대략 수익률 52.4%, 금액으로는 8760만원(주당 1200원) 정도의 수익을 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잔여 스톡옵션 14만960주의 경우는 행사가능기간이 많이 남아있다. 각각 오는 2023년 3월, 2024년 3월까지다. 행사가격은 3200원, 2340원이다. 신 대표가 ㈜웅진 스톡옵션으로 재미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