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 소속 대형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의 오너 경영자 손성은(55) 대표의 행보가 심상찮다. 두 달 전부터 줄기차게 자사주 ‘줍줍’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제 관심은 과거 균등 지분율을 유지했던 전례를 깨고 최대주주인 형 손주은(61) 회장의 지분을 넘어설 지에 모아진다.
4일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손성은 대표의 지분이 최근 13.49%(160만680주)로 변동됐다. 8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장내 매수한 데 따른 것으로 매입물량은 4만5475주다.
취득자금은 34억원(주당 7만4200원)가량이다. 이를 위해 지분 1.39%(16만4579주)를 담보로 현재까지 22억원가량을 대출받기도 했다. 지분은 종전 13.11%보다 0.38%p 높아졌다.
통상 오너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안정이나 책임경영,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 등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손 대표 행보는 남다르게 읽힐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유인 즉, 이렇다.
메가스터디 계열 지배구조는 지배회사 메가스터디㈜와 사업 주력사 메가스터디교육 이원(二元) 구조다. 2015년 4월, 모태 메가스터디㈜가 주력사업이던 초·중·고등 교육부문을 현 메가스터디교육으로 떼어 낸 데 따른 것이다.
양대 계열사 최상단에 실권자(實權者)인 손주은 회장이 위치한다. 메가스터디㈜ 1대주주로서 지분 30.32%를 직접 소유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 또한 13.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분할 당시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교육 경영의 ‘키’는 남동생 손성은(55) 대표에게 쥐어줬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손 대표 지분은 1.81%에 불과했다. 손 회장의 19.83%에 비할 바 못됐다.
손 대표가 지배기반 확충에 나선 것은 2016년 6월부터다. 형으로부터 7.31%를 인수한 게 이 때다. 이듬해 3월에는 주요주주로 있던 사모투자펀드(PEF) 머큐리밸류1호의 7.01%를 메가스터디㈜(4.00%)와 나눠 3.01%를 인수했다. 쉼 없었다. 2017년 3~11월, 2018년 2월에도 장내에서 1.66%를 매입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2019년 이후의 행보다. 1월에 2300주를 사들인 뒤 딱 멈췄다. 당시 지분은 13.65%(160만5205주). 손 회장 소유의 13.65%(160만5205주)와 단 한 주의 차이도 없었다. 즉, 총 154억원을 쏟아 부으며 지분 확보에 공을 들였지만 형을 넘어서지 않고 균등 소유했던 것을 볼 수 있다.
형제 공동 1대주주 체제가 깨진 것은 2년 반만인 올해 7월이다. 지분 중 0.42%(5만주)를 여동생 손은진(50) 메가스터디㈜ 대표(각자대표)에게 증여한 데서 비롯됐다. 시세로 36억원어치다. 손성은 대표 지분은 13.11%(155만5205주)로 축소됐다.
따라서 손 대표의 이후 2개월간 0.38%, 34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은 우선적으로 증여에서 비롯된 지분 축소를 다시 확충해 나간다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
아울러 워낙 지속적으로 사들이다 보니 현재 13.53%(160만5205주)를 보유한 손 회장과의 격차를 4525주(0.04%)로 좁혔다. 앞으로 과거처럼 형과 동등 지분을 보유하는 선에서 추가 매입이 이뤄질지, 아니면 멈추지 않고 단일 1대주주로 올라설지 관심의 모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