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을 앞둔 오너 일가의 대박 스토리가 화제다. 요즘 ‘핫(hot)’하다는 2차전지 관련 업체 ㈜원준(元峻․ONEJOON) 얘기다. 특히 안주인은 투자원금 1억원이 무려 680억원으로 불어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준은 27~28일 상장 일반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주 100만4807주에 공모가는 6만5000원(액면가 100원)이다. 모집금액은 총 653억원이다. 공모 완료 뒤에는 다음달 7일 증시에 상장한다.
현 공모가는 당초 제시했던 희망가격 범위(5만2000원~6만원) 상단을 8.3%(5000원) 웃도는 값이다. 첨단소재 열처리 장비 및 설비업체로서 무엇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원준은 첨단소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업체다. 특히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수요 급증과 맞물려 양극재 생산에 쓰이는 열처리 소성로(RHK)를 공급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올 1~6월 매출(연결기준)은 162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이익률은 29% 수준이다. 장비업체의 특성상 전방산업의 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데, 작년에는 적자(41억원)를 냈다. 하지만 앞서 2019년에는 929억원 매출에 301억원 영업흑자을 기록, 이익률이 32%에 달하기도 했다.
㈜원준이 몸값을 후하게 받자 오너 일가도 ‘대박’을 터트렸다. 현 이성제(50) 대표의 모친 강숙자(69)씨에 시선이 꽂힌다. 최대주주로서 지분 26%(공모전․104만주)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다음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 대표와 부친 이호은(73) 회장이 각각 15%(60만주), 10%(40만주)를 갖고 있다. 대주주 일가 지분은 도합 51%(204만주)다.
2008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 ㈜원준은 설립 당시만 해도 원래는 이 대표와 관계회사 임원으로 있는 성창우(61)씨가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출자해 자본금 1억원으로 만들어졌다.
모친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때는 이듬해 9월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개인자금 3억원을 투자했다. 이다. 주당 출자가격은 액면가인 100원(2021년 5월 5000원→100원 액면분할 반영)이다. 이를 계기로 일약 1대주주로 올라섰다. 보유 지분도 75%나 됐다.
다만 온전히 개인 소유로만 갖고 있지는 않았다. 2015년 11월 17.5%는 가족들에게 증여해 줬다. 원금으로 치면 7000만원어치다. 남편 이 회장에게 15%, 두 자녀 이 대표와 이윤경(47)씨에게 각각 1.25%를 물려줬다.
일부 ‘엑싯’(EXIT·투자회수)도 이뤄졌다. 기업공개(IPO) 전(前)인 2019년 2월이다. 지분 31.5%, 원금으로는 1억2600만원어치를 2개 벤처캐피탈에게 처분한 것. 이 회장(5%) 등 3명의 주주와 함께 였다. 인수가액은 확인되지 않지만, 현재 벤처캐피탈이 ㈜원준의 지분 49%를 보유한 이유다.
강숙자씨가 보유 중인 26%는 가족 증여와 일부 차익실현을 하고 남은 지분이다. 투자원금은 1억400만원이다. 반면 공모가로 따져보면, 현재 보유한 지분만으로도 주식가치가 676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주당 100원 액면출자 주식이 12년 만에 650배로 평가받은 데 따른 것이다.
남편인 이 회장의 경우에도 순전히 부인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으로 적잖은 부를 거머쥐게 됐다. 지분 10%의 평가액이 260억원이다. 이 대표 또한 15%의 지분가치가 390억원이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