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의 손주은(61) 회장 일가들이 지배회사 메가스터디㈜를 타깃으로 주식 매입에 열기를 뿜고 있다. 맏딸이 또 사들였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손 회장의 사위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손주은 회장은 지난 13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메가스터디㈜ 보유지분이 1.02%p(12만1346주) 증가한 36.43%(434만2914주)로 변동됐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 최대주주(지분 30.32%)인 손 회장의 특수관계인(10명)으로 있는 일가들이 장내에서 주식을 대거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5% 보고서에는 올 3월부터 일가들의 매수 동향을 담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이는 손희소(29)씨다. 손 회장의 1남1녀 중 맏딸이다. 미국 맨하탄 음대 출신이다. 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소프라노 성악가로 활동해왔다. 2018년 1월에는 메가씨앤에스(C&S)가 운영하는 독서실 ‘잇츠리얼타임’에서 음악공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손희소씨가 지난해 12월 메가스터디㈜ 주주로 등장한 이래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당시 동생 손희재(26)씨가 0.21%(2만5387주·이하 취득금액 3억원)를 매입했던 시기, 손희소씨도 0.29%(3만4000주·4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여섯 달 만인 지난 6월 0.17%(2만840주·3억원)를 추가로 사모아 지분을 0.46%로 확대했다.
손희소씨 행보와 맞물려 흥미로운 점 또 한 가지는 남편의 존재다. 즉, 손 회장의 사위도 부인과 보조를 맞춰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적의 데이비드김(DAVID KIM)이다. 지난 7월 말 0.08%(1만주·1억4200만원)를 매입,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부부는 또한 사업 주력사인 메가스터디교육 0.06%(6454주)를 7월 말 처음으로 사들이기도 했다. 손희소씨 0.02%(2140주·1억7100만원), 데이비드김 0.04%(4314주·3억4600만원)다. 부부가 메가스터디㈜, 메가스터디교육 두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는 데 들인 자금만 14억원 가까이 된다.
아울러 현재 메가스터디교육을 경영하고 있는 손 회장의 남동생 손성은(55) 대표 또한 이번에 메가스터디㈜ 주식에 대거 투자했다. 올 3월부터 이달 초까지 0.68%(8만1006주·11억원)를 사모아 지분을 2.85%로 확대했다.
손 회장의 3명의 여동생 중 막내인 손은진(50) 메가스터디㈜ 대표(각자대표)도 가세했다. 작년 3월 대표로 선임, 현재 메가스터디 3남매 경영체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달 0.03%(4500주·5860만원)을 매입, 지분을 0.18%로 늘렸다. 작년 12월 이후 8개월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