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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시장서 등 돌렸던 제약바이오, 올해는 북적일까

  • 2022.01.21(금) 06:45

툴젠‧에이비온 등 코스닥 이전상장 수차례 실패
거래소‧금융위, 이전상장 요건 완화‧투자 접근성↑
"자금력 부족한 바이오…코넥스 우회상장 기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금융당국이 코넥스 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 업체들 코덱스 상장 마중물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벤처 등 규모가 작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코넥스로 우회 상장하는 방법을 활용해왔지만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이 도입되면서 코넥스 시장을 외면하는 추세였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최근 코스닥 이전상장 요건을 대폭 개선하는 처방전을 마련했다. 

지난해 코넥스 신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0'곳

코넥스는 2013년 7월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 및 모험자본 중간회수 지원을 위해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시장이다. 과거 바이오 기업들은 매출액 등 실적 기준의 벽이 높아 코스닥 상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회사를 알리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비교적 문턱이 낮은 코넥스에 우선 상장한 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당장 이익이 없어도 유망한 기술만으로 상장할 수 있는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일명 '테슬라 요건')과 '성장성 특례상장'이 도입됐다. 기술특례상장 도입 이후에도 3년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넥스 상장이 이어져오다 지난해는 뚝 끊겼다. 

20일 본지가 기업공개(IPO)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13곳으로 나타났다. 신규상장이 11곳,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곳이 2곳이다. 반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단 1곳도 없었다(의약품 외 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종 제외).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코스닥 이전상장 실패 끝에 성공한 '툴젠‧에이비온'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한 제약바이오 기업 2곳은 툴젠과 에이비온이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이전상장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툴젠은 지난 2015, 2016, 2018년 3차례나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지난해 12월 4번째 도전 만에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했다. 에이비온 역시 2019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실패한 후 재도전에 나서 지난해 9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이밖에 지난 2016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선바이오도 지난해 10월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했다. 선바이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인 PEG 유도체 제조기업으로, 올해는 코로나 백신 영향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면역항체 바이오기업 애드바이오텍도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신청,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이처럼 테슬라 요건 도입 및 확대로 기술력을 내세워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들이 쏟아진데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도전했다가 참패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직행하는 추세다.

코넥스 시장 살리기 나선 '거래소‧금융위'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최근 위축된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묘책을 내놨다.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코스닥 신속 이전상장 제도 개편과 투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재무요건 적용을 배제하고 시가총액 및 유동성 평가로 이전상장이 가능한 경로를 신설했다. 또 코넥스 시장 투자시 투자자들이 내야 했던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 소액투자 전용계좌 제도 등을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소액투자자의 경우 별도 계좌를 개설해야 했고 연간 3000만원 한도 내에서만 투자가 가능했다. 

아울러 코넥스도 유가‧코스닥 시장과 같이 컴퓨터를 통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검색 및 매매가 가능하게 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활로가 열리는 셈이다.

여기에 △코스닥 이전상장 정례 컨설팅 제공 △코스닥 이전상장시 상장심사‧신규상장수수료 등 면제(약 1300만원) △코넥스 기업의 기술특례 상장시 기술평가 완화 등도 지원한다. 대부분 신약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소수의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다. 자금이나 투자 관련 정보 등에 취약한 만큼 이같은 제도 개선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개선사항들은 올해 1분기 및 상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자금력 부족한 '바이오벤처'…코넥스 상장 '붐' 기대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번 코넥스 상장 및 코스닥 이전상장 요건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바이오기업들의 악재가 쏟아지면서 코스닥 상장 문턱을 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코오롱티슈진은 국내 최초 유전자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주성분이 뒤바뀐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래중지된 상태다. 신라젠도 펙사벡의 간암 임상실패와 임원 횡령 등의 문제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또 강스템바이오텍,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신약 임상실패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면서 코스닥 상장 심사가 엄격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바로 도전했다가 실패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다수 있다. 엔지노믹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셀비온, 엑소코바이오, 오상헬스케어 등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 코스닥에 신규상장하려다 미승인 통보를 받고 지난해 재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심사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넥스 상장 요건 완화는 제약바이오 특히 바이오벤처 기업들에게 희소식"이라며 "자금력이 부족한 바이오기업들은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코넥스 상장을 통해 신약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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