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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울고 KCC 웃고…왜 갈렸나?

  • 2022.02.24(목) 07:01

[워치전망대]
양사 모두 건자재 부진
KCC는 실리콘 사업 '성과'

국내 주요 건자재 기업인 KCC와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두 회사 모두 원재료 가격과 운반비 인상에 따라 주력인 건자재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KCC는 급성장한 실리콘 사업이 건자재 부진을 만회했다.

올해도 건자재 사업의 비용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고부가 제품 확대와 신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내실 없었던 건자재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673억원이었다. 매출은 14.3% 증가한 3조4720억원, 당기순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794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이 늘고도 영업이익이 준 것은 건축자재 부문 사업 영향이 컸다. 이 사업 연간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전년대비 32.7% 감소했다. 국내외 건자재·인테리어 매출이 증가했으나, 비용 부담도 커진 것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신축 주택 착공 실적과 인테리어 매출, 미국 건축자재 수출은 확대됐다"며 "하지만 주요 원재료 가격 급등과 운반비 인상에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의 작년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453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자동차 소재 수출용 필름 매출이 증가했으나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에 따른 관련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원재료 가격, 운반비 부담도 이어졌다. 

KCC도 처지는 비슷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회사 건자재 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748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KCC 측은 "건자재 산업은 철강 등 건설기초자재의 수급불안 및 가격인상 외에도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CC는 건자재의 부진을 실리콘이 만회하며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KCC의 실리콘 사업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약 2631억원으로 전년대비 1053.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업황 개선과 '모멘티브' 정상화로 실리콘 부문의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71.5%까지 높아졌다"며 "실리콘 중심의 사업 구조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멘티브는 KCC가 2019년 인수한 미국 실리콘 분야 기업이다.

이에 따라 KCC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5.9% 증가한 38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5.6% 증가한 5조8749억원이었다.

다만 KCC가 작년 당기순손실 5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점은 아픈 대목이다. KCC 측은 "삼성물산 등 보유주식의 시가하락에 따른 금융자산의 평가손실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기준 KCC는 삼성물산 지분 9.1%, 한국조선해양 6.6%, HDC현대산업개발 2.3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올해는 어떨까

올해 KCC 실적도 실리콘 사업 성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실리콘 부문은 본업 성장과 더불어 국내 전기전자, 전기차 분야 등 적용 범위 확대가 목표로 보인다"며 "모멘티브 인수 당시 기대했던 양사(모멘티브, 케이씨씨실리콘)의 판매 네트워크 공유 등 시너지 효과 역시 구체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수익성에 부담을 안긴 비용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LX하우시스 측은 "물류 대란에 따른 운반비 부담은 단기간 지속 예상된다"며 "제품 경쟁력과 시공 능력 강화를 통한 인테리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제조혁신 활동 및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원가 상승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LX그룹 종합무역상사인 LX인터내셔널이 추진중인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 인수가 성사되면, 앞으로 LX하우시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작년 말 LX인터내셔널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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