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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 타고 '사상 최대 실적'

  • 2023.02.14(화) 16:43

실리콘 사업 성장으로 최대 실적 경신
실리콘, 매출 50%이상 차지…투자 늘린다

KCC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래 먹거리로 투자해온 실리콘 사업이 작년 상반기 '잭팟'을 터트렸다. 실리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로 전체 실리콘 공급량이 줄어든 덕분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실리콘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이 탓에 4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KCC는 향후에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실리콘 사업에 집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리콘 타고 날았다

14일 KCC는 지난해 매출 6조7748억원, 영업이익 46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 15.3%, 영업이익 20.2%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KCC 연간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최대 실적을 이끈 건 실리콘 사업이다. KCC의 실리콘 사업은 지난해 상반기만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건자재(588억원)와 도료(270억원) 등 다른 사업 부문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기간 실리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로 실리콘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KCC가 반사이익을 누린 덕분이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을 비롯한 프리미엄 시장 확대로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실리콘은 전기차, 반도체, 의료용품 등 고부가 제품에 많이 사용돼 수요가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실리콘 사업 실적이 하락세에 들어섰다. 지난해 3분기 실리콘 사업 영업이익은 36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실리콘 원자재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탈실리콘 가격은 kg당 5300원으로 전년(3810원) 대비 39.1% 올랐다. 동시에 중국 봉쇄 조치로 쌓였던 유기실리콘 재고가 3분기 갑자기 풀리면서 실리콘 가격이 내려갔다.

KCC 분기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실리콘 사업 부진은 4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KCC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어든 576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인 798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다만 매출은 1조5907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보다 8.7%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79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KCC 관계자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이유는 실리콘 사업 수익성이 전 분기나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떨어진 영향"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실리콘 단가가 올라가다 보니 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기나 전년동기 대비해서 안 좋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에 집중

실리콘 사업은 전기차, 반도체, 의료용품 등 고부가가치제품에 사용량이 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KCC는 전망이 밝은 실리콘 사업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CC는 무기실리콘과 유기실리콘 중 주로 유기실리콘을 만든다. 유기실리콘은 탄소가 포함된 석유화학제품과 달리 열을 받아도 타지 않아 건축·인테리어뿐 아니라 자동차, 의료, 반도체, 항공산업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쓰인다. 최근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열 관리가 중요한 산업분야에서 유기실리콘 수요가 늘었다.

KCC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30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인수하며 실리콘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2020년 12월 실리콘 사업부문을 KCC실리콘으로 물적분할하고, 이듬해 1월엔 효율적인 사업 관리를 위해 KCC실리콘을 포함한 바실돈 등 KCC 내 모든 실리콘 사업부문을 모멘티브에 양도했다. 

실리콘 사업은 KCC의 중심축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 사업은 KCC 총매출의 58.7%를 담당했다. 이 기간 기존 KCC의 주력 사업이었던 도료(22.1%)와 건자재(13.2%) 부문은 점차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KCC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실리콘 사업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모멘티브는 기초 실리콘 제품은 단계적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고급재 위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2021년부터는 총 4000만달러(약 507억원)를 투자해 미국 공장 생산 설비를 개선하고, 전기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와 항공우주 분야, 5G 분야 실리콘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KCC 실리콘 사업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KCC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현재 실리콘 사업 매출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며 "실리콘 사업은 전망이 밝아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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