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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차소재 성장으로·KCC, 실리콘 부진으로…

  • 2023.05.12(금) 17:12

KCC, 실리콘사업 부진으로 영업익 감소
LX하우시스, 자동차소재 성장으로 회복

국내 양대 건자재 업체인 KCC와 LX하우시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KCC는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던 실리콘 사업이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LX하우시스는 완성차 사업 호조로 자동차소재 사업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CC, 실리콘 사업 부진 지속

12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649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9.2%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55억원을 기록했다.

KCC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KCC가 자세한 사업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KCC의 올해 1분기 실리콘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부진을 이어갔다"며 "다만 건자재와 도료가 영업이익 600억원 정도로 대폭 증가하며 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상반기까지 KCC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실리콘 사업은 하반기 들어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실리콘 제품 가격까지 하락했다.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유기실리콘 재고가 3분기부터 시장에 풀려서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3만위안(약 575만원)에 이르던 중국 내수 유기실리콘 t(톤)당 가격은 현재 1만6000위안(약 307만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봉쇄 기간동안 재고가 쌓인 데다 경기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실리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KCC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중국 리오프닝 영향으로 실리콘 제품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의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지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KCC가 오는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 정책으로 인프라·부동산 투자가 활성화해 실리콘 상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도료 부문 역시 유가 안정·선박용 도료 제품 인도시기 도래 등으로 인해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타고 살아난 LX하우시스

LX하우시스는 1분기 매출 8404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132.2%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6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X하우시스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LX하우시스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자동차소재·산업필름 사업 흑자 전환 덕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늘면서 완성차 공급이 안정화된 점이 주효했다. 완성차 판매량이 늘며 자동차용 원단과 부품 수요가 늘어났고, 이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완성차 판매 증가에 따른 자동차용 원단·부품 판매 회복과 비용 구조 효율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가전용 필름 수요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완성차 판매 증가로 자동차소재 사업 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 사업인 건축자재 사업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건축자재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6214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8%, 2.6%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대해 LX하우시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 거래 둔화로 B2C 중심의 건자재 매출이 감소했지만, 주요 화학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고 풀이한다.

업계에서는 LX하우시스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거래량이 활성화되면서 건축자재 사업이 활기를 되찾고,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자동차소재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류비도 1분기에 비해 하락하고 주택거래량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2분기 사업 환경도 LX하우시스에 우호적"이라며 "환율이 소폭 상승하면서 원재료비가 오를 수 있지만, 주요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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