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던 김진국 전(前) 담당이 SK하이닉스 내 최고의 경제적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초 퇴임한 김 전 담당은 재직 중에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외하고도 30억원 이라는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김 전 담당 외에도 퇴임한 임원들 일부가 적지 않은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고도 이를 행사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23일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담당은 지난해 퇴직금 17억원을 포함해 급여와 상여금 등으로 총 30억원을 받았다. 이는 박성욱 부회장(26억원)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25억원) 등 주요 경영인의 보수총액을 웃도는 금액이다.
김 전 담당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행사기간이 오기 전에 퇴임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여가 취소됐다.
그가 받은 스톡옵션의 가치는 시세로 총 16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13만6060원)이 시세(전일 종가 12만3500원)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뚜렷한 차익을 거두기 어렵다.
김 전 담당은 퇴임과 함께 회사의 반도체 전문가 양성 시스템인 SKHU의 새 총장으로 취임했다. SKHU는 대학의 학제를 빌려온 SK하이닉스만의 독특한 사내 교육 제도이다. 그동안 대표이사가 총장을 겸임했으나 김 전 담당이 처음으로 전임 총장을 맡게 됐다.
김 전 담당 외에도 올해초 나란히 회사를 떠난 유만석 기업문화 전 담당과 장혁준 재무 전 담당이 지난해 스톡옵션을 받았으나 퇴임으로 취소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직원 평균 급여가 모처럼 1억원을 돌파하는 등 금전적 처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519만원으로 전년 9357만원보다 늘었다. SK하이닉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1억737만원)한 바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연봉 반납을 약속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실제로 아무런 보수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임직원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달래기 위해 연봉을 받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