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남궁훈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는 한게임 창립과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의 경력을 살려 메타버스를 비롯한 콘텐츠 서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남궁훈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신규 선임했다. 김 의장 역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주요 콘텐츠 기업을 거친 전문가로서 남궁 대표와 발을 맞춰 사회적 책임 등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을 조율해갈 예정이다. 또 홍은택 사내이사를 신규선임해 기존 사내이사를 모두 교체하면서 새 리더십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남궁 대표는 삼성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회사에서 만난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세웠다. 한게임이 네이버에 흡수합병된 뒤 남궁 대표는 NHN 한게임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 인도네시아 법인 총괄, 한국 게임 총괄, NHN USA 대표 등을 역임하며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이후 CJ 인터넷 대표와 위메이드 대표직을 거쳐 2015년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카카오와의 인연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 시절엔 카카오게임즈를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키워냈다는 평을 받으며 콘텐츠 분야에서 전문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올해 1월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된 뒤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히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의 강점인 텍스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메타버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남궁 대표 취임 이후 카카오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주총에선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달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을 그만두면서 생긴 자리를 김 의장이 채운 것이다. 김범수 전 의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성장과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성수 의장은 투니버스 방송사업국장과 온미디어 방송본부장, CJ ENM 대표를 거쳐 카카오M 대표이사로 합류하면서 카카오와 연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는 등 콘텐츠 전문가로서 경험을 다져왔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은 추후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 김 의장과 함께 홍은택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홍 이사는 네이버 서비스 운영 총괄과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부장을 거쳐 김 의장과 함께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을 맡고 있다.
김성수, 홍은택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이 확정됐다. 이로써 카카오는 기존 사내이사가 모두 교체되며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김성수 공동체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이 맡는다.
남궁훈 신임대표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Beyond Korea'와 'Beyond Mobile'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자기주식 소각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8개 의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