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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상생자금 3천억 쏘고 계열사 30개 줄이는 이유

  • 2022.04.06(수) 17:55

해외 매출 비중 3년내 30%로 확대
'골목' 이미지 벗고 '글로벌' 이미지 시도

카카오가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창작자, 플랫폼 종사자 등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판로 지원에는 1000억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확장도 가속화한다. 현재 1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3년 내 3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플랫폼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공동체간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도 확대한다. 이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6일 (왼쪽부터)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CAC) 센터장, 김성수 센터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온라인 간담회에서 공동체 상생안과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김성수·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6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공동체 상생안과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카카오가 공동체 차원에서 조성키로 한 상생 기금 활용 방향이 공개됐다. 지난해 9월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이 있는 사업은 정리·철수를 검토하고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은택 센터장은 "상생 기금은 주요 계열사가 일정 비율을 바탕으로 5년간 조성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으로 창출되는 매출을 꾸준히 활용할 방침"이라며 "상생 기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해 이사회 ESG 위원회를 통해 검증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지원에 1000억원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이미지=카카오 제공

우선 소상공인 지원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상반기 중에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한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신상인' 프로젝트는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쉬운 결제를 지원하고 상점 홍보와 단골 모집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농수산물 생산자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한다.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해서는 5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창작 지원과 심리 치료, 저작권 문제 같은 법률적 지원 등 다양한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투명한 정산 시스템 마련을 위해 콘텐츠제공자(CP)뿐 아니라 작가들까지도 정산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상반기까지 구축을 마무리한다.

카카오는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 지원과 K팝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대중음악공연 전문 시설인 '서울 카카오 아레나'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아레나를 통해 소외된 예술인들의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연 예술 전문가 양성과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를 위한 아카데미 운영, 청소년의 문화 예술 인프라 지원 등 지역사회 상생에 앞장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종사자의 수익과 처우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상생 자문 위원회'와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오는 7일 별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별도의 상생 및 ESG 경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은택 센터장은 "상생은 카카오가 성장하는 데 있어 해 나가야하는 미션이 아닌 필수적인 본질이며 사회와 기업이 상호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 만큼 핵심사업에서 벗어난 계열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를 기존 134개에서 100개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김성수 센터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 연말 기준으로 30~40개 정도의 계열사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해외 매출 30%로 확대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 실현을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 공동체는 플랫폼,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공동체 간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을 본격화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아세안, 중화권, 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뮤직과 미디어 사업도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뮤직 사업은 전 세계 팬덤을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 IP를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은 제작 역량을 갖춘 톱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글로벌을 겨냥한 프리미엄 콘텐츠 IP를 선보일 예정이다.

CAC는 '비욘드 코리아' 추진을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TF'를 조직한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고 글로벌·미래·핵심사업 분야의 M&A,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수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파트너들이 카카오를 통해서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글로벌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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