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놀랍게도 농업보다 디지털화가 덜 된 분야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결합해 효율성·유연성·디지털화 등 현대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카카오의 B2B(기업간거래)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플랫폼으로 관련 산업을 혁신하겠다고 나섰다.
마치 숙박앱처럼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비롯해 주문과 창고 관리까지 누구나 쉽게 물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간담회를 열고 물류 플랫폼 'i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공식 출범했다.
i LaaS 플랫폼은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한다. 화물업체는 매칭 서비스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최적의 물류센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주문부터 창고·재고 관리, 배송 등 물류 전 단계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물류센터는 기존 물류센터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 유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i LaaS 차별점은 자체 클라우드를 통한 운영 안정성과 완성도 높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형 플랫폼, AI 기반의 물류 경쟁력, 플랫폼 확장성이다.
임현 LaaS 부문 L사업전략팀장은 "카카오는 아이클라우드를 갖고 있고 다양한 학습 러닝 등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같은 데이터라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존 물류 업계가 효율성·유연성·디지털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물류 업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비용 문제와 빠른 변화 등을 이유로 대응이 미진한 편이다.
김원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aaS 부문장은 한 기업의 사례를 들며 "10년 전 쓰던 WMS 솔루션을 지금까지 쓰고 있었는데 새로운 채널과 비즈니스가 생기면서 소위 누더기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지금에 와서 다시 수십억, 수백억을 투자한다고 해도 앞으로 10년의 변화를 예측할 수 없어 그런 구축형 솔루션을 짜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게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의 주요 타깃은 대기업에 비해 IT 역량이 떨어지는 중소·중견 물류 기업이다. 기업의 규모와 상황에 맞춰 사용량 베이스로 비용을 설정해 과도한 투자 부담 없이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유통·풀필먼트·배송 등 복잡하게 느껴졌던 물류에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더함으로써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파트너인 'LaaS 프론트 러너'들과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더 나은 물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AI, 클라우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검색·매칭 서비스 최적화 알고리즘 등이 현대 물류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