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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노크하는 의료 AI '루닛', 해외 VC 러브콜 이유는

  • 2022.05.16(월) 07:20

서범석 대표, '2022 바이오 코리아'서 발표
"진단부터 치료까지 AI 통한 암 정복 목표"

"의료는 본질적으로 데이터 기반 행위다. 최근 10년 동안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데이터의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데이터라도 너무 방대하면 의사결정을 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시점에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매우 필요하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2'에서 의료 분야에서 AI 기술 도입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암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국내 최초의 딥러닝* AI 기업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공한다.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1억3500만달러(약 1735억원)에 달한다. 네이버(NAVER), 카카오벤처스, KT 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후지필름, 소프트뱅크벤처스, 레전드캐피탈 등 해외 굴지의 기업으로부터 투자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딥러닝: 컴퓨터가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기존 인공신경망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음

서 대표는 세계 최고의 AI 기술력을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WEF) 기술선도기업(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으로 선정됐고 여러 AI 국제대회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경쟁자를 제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다"면서 "제품이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100편이 넘는 논문 초록을 게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루닛은 의료진이 매우 강한 팀으로, 12명의 전문의가 풀타임(전임근무)으로 재직 중"이라며 세브란스, 아산병원 등 국내 대표 의료 기관뿐만 아니라 하버드대학교나 스탠퍼드대학교 등 해외 기관과도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기업의 사업화 전략과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2' 캡쳐

루닛의 사업 분야는 크게 △암 진단 △암 치료 예측으로 나뉜다. 진단 영역의 경우 흉부 엑스레이(X-ray)나 유방 촬영술, 컴퓨터단층촬영(CT) 등에 루닛의 AI 기술을 도입해 조기에 암을 진단하도록 돕는다. 현재 '루닛 인사이트 CXR',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의 제품을 상용화하고 있다.

서 대표는 "영상학과 선생님들이 루닛 제품을 사용화면 정확도가 20% 정도 높아진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AI는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매우 미세한 병변도 잘 찾아내기 때문에 보다 조기에 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10대 대학병원 중 7곳이 루닛 제품을 실제 임상에서 사용 중이다.

치료 영역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루닛은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개발했다. 그는 "암의 특성을 분류하는 바이오마커 기술은 현재 암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데만 쓰이고 있지만 바이오마커 안에는 암 조직을 둘러싼 세포 등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다"며 "루닛은 AI를 통해 어떤 항암제에 암 환자에 가장 잘 반응하는지를 알려주는 바이오마커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루닛은 자사의 플랫폼을 사업화하기 위해 의료 장비 기업이나 제약사와 협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 글로벌하게 사업화를 진행하기 위해선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스케일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노트북을 구매하면 윈도우 프로그램이 같이 깔려 팔리는 것처럼 후지필름, 필립스, 가던트헬스 등이 의료장비를 팔 때 루닛의 플랫폼을 같이 탑재해 판매하는 모델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올해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복수 기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건 루닛이 처음이다. 서 대표는 "검진, 진단, 치료 등 암의 전 영역에 AI를 도입해 더욱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 암을 정복하자는 비전을 갖고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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