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루닛, MSCI 글로벌 스몰캡 지수 신규 편입 배경은

  • 2023.05.16(화) 17:26

주요 제품의 해외 매출 앞세워 고성장
1분기 매출, 지난해 전체 매출 80% 육박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제품의 해외 판매를 중심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우는 모습이다.

루닛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스몰캡(소형주) 지수에 새로 편입됐다고 16일 밝혔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지수로, 국제금융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펀드의 주요지표로 추종되고 있어 영향력이 크다.

MSCI는 매년 2월, 5월, 8월, 11월마다 분야별 구성종목의 편출입을 발표한다. MSCI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일정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넘겨야 한다. 이달 발표한 글로벌 스몰캡 분야에는 루닛을 포함 총 31개 국내 기업이 신규 편입됐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국내 최초의 딥러닝* AI 기업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질병의 진단과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공한다. 루닛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미국 생성형 AI '챗GPT'가 떠오르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1만8000원대였던 루닛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7만2900원을 기록했다.

*딥러닝: 컴퓨터가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뒤 사물을 구분하는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기존 인공신경망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음

루닛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특히 회사는 주요 제품의 해외 판매를 중심으로 외형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루닛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10억원을 올렸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로, 전년보다 26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 매출 138억원의 80%에 달하는 매출을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기도 하다.

루닛은 후지필름, 가던트헬스, 인디카랩스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루닛 인사이트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전 세계 2000곳을 돌파했다. 올 1분기 루닛 인사이트 제품, 루닛 스코프 등을 포함한 수출 실적은 1분기 매출의 80%에 해당하는 97억원이었다.

루닛은 이번 지수 편입을 발판 삼아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는 올 1분기에만 유럽 자회사 '루닛 유럽 홀딩스'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 자회사 '루닛 USA'에 37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특정 지수의 구성 종목에 투자하는 여러 패시브 펀드(Passive Fund)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이번 MSCI 지수 편입을 통한 투자금 유입은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