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급을 유발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에서 한진칼이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증시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는 유동시가총액 기준에 못 미쳐 편입이 어려워 보인다.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펄어비스가 거론됐다.
16일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MSCI 정기변경에서 한진칼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SCI 지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다. 지수에 들어가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MSCI 지수는 매 분기(2, 5, 8, 11월)마다 지수 정기변경(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이번 2월 정기변경 발표일은 오는 2월 13일이며 실제 변경일은 2월 29일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규모가 커지자 MSCI 편입을 위한 기준점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MSCI는 종목별 시가총액뿐 아니라 거래의 원활함도 고려해 유동시가총액을 편입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진칼은 경영권 분쟁 등 이슈로 실질적인 유동성이 낮을 수 있다. 그럼에도 유안타증권은 표면적인 유동비율이 높아 유동시가총액 기준점을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칼의 유동비율은 70.02%다.
그는 "한진칼의 실질 거래지분율은 낮으나 명목 유동비율을 고려하면 편입 결격 사유가 없다"고 전했다.
알테오젠의 편입 가능성은 중간(Mid) 정도로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전일 시가총액이 예상 편입기준 시가총액보다 4.1%포인트 낮다"며 "다만 남은 거래일과 변동성을 감안해 편입 가능성을 중간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PO로 증시에 들어온 후 몸집이 커진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의 MSCI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원은 "편입의 관건은 유동비율에 있다고 봐 두산로보틱스의 편입 가능성은 낮다"며 "보편적 유동비율로 본다면 주가가 2.4%포인트 상승하면 편입에 충분하지만, 당사의 추정비율은 보수적이라 편입을 위해선 28%포인트 이상의 상승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확인 가능한 두산로보틱스의 유동비율은 29.38%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낮은 20%로 유동비율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시가총액과 명목 유동비율을 본다면 에코프로머티의 편입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다만 MSCI가 유동비율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편입 실패를 전망한다"고 전했다.
전일 기준 에코프로머티의 시가총액은 14조9353억원, 에프앤가이드 기준 유동비율(16.94%)를 적용한 유동시가총액은 2조5300억원이다.
편출 종목은 펄어비스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최근 주가추이를 감안해 1~2개 종목이 편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펄어비스와 호텔신라 중 1개 종목이 유력하며 부진 격차를 보면 펄어비스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5만원대였던 펄어비스 주가는 전일 기준 3만6200원으로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