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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 승부수]①삼성전자 규모 2배 늘리기 프로젝트

  • 2022.05.24(화) 17:24

5년간 450조 투자-8만명 신규 채용
팹리스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1위 목표
바이오, '제2 반도체 신화' 공격적 투자

삼성이 반도체·바이오 등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쏟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의 약점이었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를 세계 1위로 만들면 현재 삼성전자보다 더 큰 기업이 새로 생기는 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아울러 반도체와 바이오 등 분야를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년보다 120조 더 투자

삼성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 자료를 공개했다. 450조원은 향후 5년간 삼성그룹 관계사의 투자를 합산한 금액이다. 지난 5년간 삼성이 투자한 330조원에 비하면 36%(120조원) 늘었다. 450조원 중 80%(360조원)는 국내에 투자된다. 

삼성은 향후 5년간 8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지난해엔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신입사원 공채제도도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바이오 등에 집중 투자해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1위 되면…"

투자 대상 중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은 역시 반도체다.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로 '반도체 초강대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는 테이터를 분석처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반도체다. 삼성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에 대해 "용도와 수요가 사실상 무한대"라고 평했다.

파운드리도 투자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은 2030년 1위를 목표로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출범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와 격차는 아직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GAA(Gate-All-Around) 공정 수율 확보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히는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GAA는 초미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반도체 산업에서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며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고,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 역전하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가 되면 현재 삼성전자 규모의 기업이 하나 더 만들어지거나 삼성전자보다 더 큰 기업이 추가로 생기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오 공격적 투자와 AI·6G도

삼성은 이날 바이오에 대한 투자 의지도 분명히했다. 바이오에 대해 '공격적 투자로 제2 반도체 신화 구현'이라고 명시했다. 반도체 분야에 '선제적 투자'라고 표현한 것과 비교하면 더 힘을 실어 준 것이다.

2010년 1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국내 시총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은 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 선언 이후 10년 만에 세계 D램 시장 1위를 달성한 것과 비슷한 흐름으로 바이오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집중 투자 대상에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도 포함됐다. 삼성은 이 분야가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AI는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은 미국과 영국 등 7개 지역에 글로벌 AI 센터를 운영하며 선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삼성의 AI 투자는 지난 2019년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AI 국가전략'과도 맞물려있다. 새 정부는 AI 등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이 전문인력 등 자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통신은 핵심기술을 선점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3세대(3G)부터 통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이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데 삼성의 역할이 컸다. 삼성은 6G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6G는 5G보다 50배 빠른 기술로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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