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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담은?" 4대 그룹 신용평가 포인트

  • 2022.08.31(수) 15:45

나이스신평, 2022 그룹분석보고서
이익창출력·투자·지배구조 등 분석

신용평가사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내놓은 '2022년 그룹분석보고서'를 보면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핵심사업부의 이익창출력은 유지될까 △신사업 투자는 부담되지 않을까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없나 등이다.

핵심 사업, 계속 돈 잘 벌까?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전자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금융부문 제외)은 97%에 이른다. 매출 비중도 81%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인 것이다. 올 상반기도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0.1%, 28.6% 늘었다.

이 신평사는 반도체가 국가간 패권경쟁의 매개체가 된 점에 주목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이 제안한 칩4(미국·한국·일본·대만) 협력과 관련해, 한국 반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중국이 부정적"이라며 "삼성전자는 작년 별도기준 중국 매출 비중이 30%에 달하는 등 최종 참여 여부에 따라 사업 안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 내에서 이익비중이 높은 반도체부문(SK하이닉스)은 DRAM 2위, NAND 4~5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신평사는 올해 상반기 DRAM 판가가 부진했고, 수요 불확실성 증가는 향후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그룹의 양대 핵심사업인 전자와 화학은 수익성의 변동폭이 얼마나 될지가 관심 대상이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되면서 그룹의 단기적인 수익성은 저하될 전망"이라며 "향후 전자부문의 실적 반등 여부, 화학부문의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공급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상반기에도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졌으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재고량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하반기에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된다는 점과 풍부한 대기수요 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규모 투자, 부담 없나?

주요 대기업이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가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했다. 

이 신평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 미국 테일러 시에 170억달러(약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 향후 20년간 텍사스에 260조원 규모의 생산라인 등의 투자를 집행 중이거나 계획 중이다. 이 같은 투자의 효과와 재무안전성 영향 등에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그룹에 대해 배터리, 반도체 등 분야에 적극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규사업 대부분이 실적에 선행하는 적극적 투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와 주주환원 자금소요가 계속되면 부족 자금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SK온과 11번가 등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확보 여부도 모니터링 대상이다.

LG그룹은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 해외법인 증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등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배터리 부문에 대해 "자동차부품 성격을 갖고 있어 마진율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제한적인 이익 규모를 바탕으로 높은 투자비를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13조원 가량의 자금이 확충되면서 그룹전체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지배구조 개편될까?

이 신평사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정부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관련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삼성물산의 비금융지주회사 전환, 삼성생명보험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이 개정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51%, 약 29조원) 중 20조원 이상의 지분을 매각해야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현대차그룹에 대해선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개편 방식은 △계열사간 사업조정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순환출자구조 해소 △경영권 승계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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