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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적자에 허리 휘는 티웨이, 부채비율 8470%

  • 2022.06.02(목) 08:08

1년 내 갚아야 할 빚만 1000억원
대규모 CB 전환되면 주가에 영향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항공기 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최근 수년간 매분기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부채 비율이 악화되고 있으며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가 적지 않다.  

코로나 발발 이후 매년 연례 행사처럼 유상증자를 추진해 '돌려막기'에 나섰지만 불어난 빚을 갚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올 1분기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향후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만 1000억원을 넘었다. 반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865억원에 불과하다.

1년내 갚아야 할 부채 1000억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은 1481억원으로 전년 1737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올 1분기 388억원의 영업손실을 포함하면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기간 동안 누적 적자가 무려 3606억원에 달한다. 

재무 상태가 좋을 리 없다. 올 1분기말 기준 결손금은 3128억원으로 작년말 2756억원 보다 결손금 규모가 확대됐다. 올 1분기 자본금(710억원)이 자본총계(91억원)를 웃도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부채비율도 악화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올 1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8470.1%이다.

빌린 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이 향후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한 탓에 현금성 자산이 많이 고갈된 상태다. 티웨이항공의 지난 1분기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866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티웨이항공은 현금성 자산은 182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유류비, 항공리스,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이 현금성 자산을 모두 단기 차입금에 활용할 순 없을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차입금을 막기 위해 외부로부터 다시 돈을 끌어오는 '돌려막기'가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에 증자를 통해 1210억원을 끌어왔는데 이 가운데 3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 4월에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일부를 활용해 KB증권(300억원), 신한은행(100억원)에 총 4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납입한 상태"라며 "이번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오는 2분기부터는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주 635만주 풀릴 여지도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2년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상당한 물량이 신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5월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했는데 작년 6월부터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 주가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전환가액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환 가능한 주식수도 늘고 있다. 

전환가액은 전환사채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준 가격을 말한다. 예를 들어 1만원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이 1000원이면 10주로 주식 전환이 가능한 식이다.  

티웨이항공이 전환사채를 처음 발행했을 당시, 전환가액은 3735원이었다. 하지만 3년 연속 증자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총 4번의 리픽싱 과정을 거쳤다. 전환가액 가격별 추이를 보면 3735원→2692원→1751원→1711원→1573원이다. 신주로 발행할 물량도 267만→371만→571만→584만→635만7279주로 확대됐다.

보통주 신주로 전환될 물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자칫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유통 주식수가 늘면 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하락하는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HMM은 지난해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전환사채 9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여기에 산은은 올해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권한까지 부여받은 상황이다. 풋옵션은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산은이 풋옵션을 행사하면 티웨이항공은 즉각 돈을 상환해야 한단 얘기다.  

산은이 주식으로 전환해 얻는 차익이 풋옵션 행사로 인한 수익 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풋옵션 행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산은이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8.2% 수익을 보는 반면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하면 70% 가까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이날(31일) 종가는 272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환가액대비 73.2%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전환을 통해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 (산은이) 굳이 풋옵션을 행사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주가 흐름을 고려해 주식으로 전환한 뒤, 차익을 거두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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