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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 '당근' 내놓은 티웨이항공, 이번에는 증자 성공?

  • 2020.09.18(금) 08:00

8월 최대주주 참여 저조로 증자 중단…이번엔 유증+무증 카드 내놔
유증은 1주당 약 0.8주, 무증은 1주당 0.2주…무증 미끼 단 유증
티웨이항공, "이번엔 최대주주 참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지난 10일 유무상증자 결정을 발표했어요. 유상증자, 무상증자는 들어봤는데 유무상증자라는 개념은 많이 생소하실텐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의 유무상증자가 뭔지, 주주로서 이 공시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먼저 증자라는 개념은 익숙하시죠.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증자를 단행했었죠. (관련기사: [공시요정]직원들 버거웠던 항공사 증자투자자 덕에 성공)

*증자: 주식을 더 찍어내 자본금을 늘리는 것. 증자의 종류에는 유상증자(주주들로부터 대가를 받고 주식을 더 찍어내는 것)와 무상증자(주주들로부터 대가를 받지 않고 주식을 더 찍어내는 것)가 있음

이번에 다루는 티웨이항공도 지난 6월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가 최대주주(티웨이홀딩스, 지분율 58.32%)의 참여율이 저조해 8월 유상증자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답니다. (관련기사: [공시줍줍]티웨이항공 직원들은 팔아버린 신주인수권...개미주주는 울상)

그랬던 티웨이항공이 이번엔 유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이죠. 유무상증자란, 유상증자+무상증자를 함께 시행하는 것을 말해요.

#무상증자 당근내건 두 번째 유상증자

티웨이항공의 공시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관련공시: 티웨이항공 910일 주요사항보고서(유무상증자결정)

유상증자를 먼저 실시한 뒤 무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유상증자의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29일, 무상증자의 신주배정기준일은 약 두 달 뒤인 11월 16일이에요.

*신주배정기준일이란? 누가 회사의 신주를 받을 것인지 리스트(주주 명단)를 확정하는 기준이 되는 날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로 총 4500만주를 추가로 찍어내 720억원을 확보할 예정.

(참고로 지난 6월에 결정했던 유상증자 규모는 2500만주(501억원)으로 이번엔 유상증자 규모가 더 커졌어요.)

아직 확정 금액은 아니지만 신주의 1주당 예정발행가액은 1600원으로 정해졌어요. 나중에 이 가격은 바뀔 수 있어요. 예정발행가액은 현재 주가수준을 따져서 계산하는데 만약 티웨이항공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예정발행가액도 감소.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로 얻을 현금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점.

신주 4500만주를 발행해 얻을 720억원은 티웨이항공이 빌려서 쓰고 있는 항공기 27대의 리스료, 유류비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 코로나19로 벌어들이는 돈이 예전보다 적어지면서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니까요.

유상증자 방식은 지난 6월과 같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기존 티웨이항공 주주들에게 먼저 신주를 배정한 뒤 남은 것을 일반투자자들에게 팔겠다는 뜻. 4500만주의 20%(900주)는 우리사주조합원물량. 즉 티웨이항공 직원들이 사갈 물량이고요. 나머지는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등 일반주주가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이에요.

유상증자 비율은 '0.76960341'. 1주를 갖고 있는 주주라면 0.76960341의 주식을 추가로 더 청약해 받을 수 있다는 의미.

이번엔 무상증자를 살펴볼까요. 무상증자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1835만5467주. 기존 주식 1주당 0.2주씩 배정하는 방식이에요.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대가없이 추가로 주식을 주기 때문에 납입일 등 추가 절차 없이 누구에게 신주를 배정할 것인지 명단만 확정하면 돼요. 그 명단을 확정하는 날짜가 1116.

앞서 실시하는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11월 13일)로부터 1영업일(주말 제외) 뒤의 날짜예요.

따라서 유상증자에 먼저 참여한 투자자라면 유상증자 신주에도 자동적으로 무상증자 참여권리가 주어진답니다.

무상증자 비율이 1주당 0.2주이기 때문에 티웨이항공 주식 1주를 갖고 있던 기존 주주라면 1주당 0.2주를 받는 셈. 그런데 하나의 주식을 0.2주로 쪼갤수 없기 때문에 무상증자로 1주라도 받으려면 최소한 기존에 5주를 갖고 있어야 해요. 기존 주식 대비 무상증자로 받을 주식이 1주 미만이면 현금(무상신주 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돌려받는답니다.

예를 들어 들어볼게요.

기존에 티웨이항공 주식 10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①유상증자 신주배정비율(1주당 0.76960341주)에 따라 770주(5사6입 원칙으로) 배정
②유상증자 이후 총 보유주식은 1770주로 늘어남
③이를 대상으로 무상증자 신주배정비율(1주당 0.2주)에 따라 354주를 더 받음
④최종적으로 이 주주는 유무상증자후 2124주를 보유하게 됨
   (유증으로 받는 770주는 주당 1600원의 돈을 내고, 무증으로 받는 354주는 공짜로 받음)

#유증·무증, 같이하는 이유 뭐야?

일반적으로 기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이유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은행에서 돈을 더 빌리기도 했고요(관련공시: 티웨이항공 518일 단기차입금증가결정).

그럼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상증자만 하면 되지 왜 굳이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무상증자까지 하느냐. 궁금하실텐데요.

주주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주식이 더 늘어나니 보통 무상증자는 호재로 여겨요. (물론 무상증자가 직접적으로 기업가치나 주식가치 상승을 가져다 주진 않는답니다. 무상증자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시줍줍]자본금 Flex해버렸지뭐야 참고해 주세요.

무상증자는 보통 자본잉여금이 넉넉한 회사들이 하는 것인데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티웨이항공이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은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이라고 봐야하는 거죠.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대가를 지불해야하는 유상증자가 껄끄럽지만, 이후 무상증자로 주식수가 더 늘어나니 유상증자 참여를 한번 더 고민할 여지가 있는 것이죠. 마트에서 두부한모를 구입하는데 작은 순두부를 공짜로 준다면 두부한모를 사는데 비용이 들긴 하지만 공짜로 순두부를 얻을 수 있으니 기꺼이 두부 사는데 지갑을 여는 심리와 같은 것.  

#유무상증자, 주주들이 알아야 할 포인트 

①한 번 실패한 유증, 두 번째는?

앞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가 중단한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청약참여율과 티웨이항공 직원들(우리사주조합원)의 청약률이 저조했던 것이 이유였죠. 문제는 이번 유상증자의 규모가 720억원이라는 점. 지난 번 500억원 규모도 실패했는데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있어요.

다만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어요.

②또 권리락?

지난 5월 유상증자로 권리락이 발생하면서 3000원대 주가는 2000원대로 하락했죠. 이때 신주인수권(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을 팔았던 주주들은 어느 정도 손해를 보완했지만 팔지 않고 유상증자를 기다렸던 주주들은 많은 손해를 봤어요. 문제는 두 번째 유상증자와 무상증자 실시로 또 다시 권리락이 발생할 예정이라는 점.

*권리락이란? 신주배정기준일까지 주식을 소유한 사람에게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고 그 이후 산 사람에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 이를 두고 권리가 떨어졌다(落)는 권리락 표현을 사용

③유상증자보다 무상증자 비율이 낮다

유상증자는 1주당 0.76960341 비율로 신주를 받을 수 있고 무상증자는 1주당 0.2주를 받을 수 있어요. 돈을 내고 받을 수 있는 주식수보다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주식수가 더 적다는 점. 무상증자까지 노리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이라면 무상증자로 얻을 이익과 유상증자로 나갈 비용, 권리락으로 떨어질 주가, 유무상증자 시행 이후 티웨이항공의 주가흐름예측 등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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