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내달 선보이기로 하면서 흥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재매각 일정과 맞물려 출시되는 신차이기 때문에 단기적 중요도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쌍용차는 이달 말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내달 투자계약 체결을 추진해 회생 작업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중형 SUV '토레스' 내달 출격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중형 SUV '토레스'의 사전 계약을 이날부터 진행해 내달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토레스 외관은 전면부에 짧고 반복적인 세로격자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오프로드 주행시 엔진 하부를 보호하는 것) 일체형 범퍼를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측면부와 후면부 역시 강인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느껴지도록 직선형이 두드러지게 디자인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직선형 운전석을 통해 강인함을, 디지털 인터페이스로는 미래지향적 감성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DI(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새롭게 매칭됐고, 첨단차량제어기술인 '딥컨트롤'(Deep Control)과 운전석 무릎을 포함한 8개 에어백도 적용했다.
특히 엔트리 모델부터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 △긴급제동보조 △전방추돌경고 △차선이탈경고 △차선유지보조 △부주의운전경고 △안전거리 경고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을 기본 탑재했다.
토레스 출시 의미들
쌍용차의 토레스 출시는 일단 SUV 라인업을 견고하게 구축하는데 의미가 있다. 소형 티볼리, 준중형 코란도, 대형 렉스턴 사이에 토레스를 넣고 SUV 풀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토레스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이다. 지난 5월까지 쌍용차의 올해 누적 판매는 내수 2만3592대로 전년대비 12.9% 증가했는데, 주목할 점은 토레스와 같은 신차 효과다.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초 신차 출시 영향으로 전년보다 56%가량 증가한 1만2515대 팔렸다.
무엇보다 토레스는 출시 시점이 쌍용차 재매각 일정과 겹치는 까닭에 주목된다. 쌍용차는 지난달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나, 오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쌍방울그룹 컨소시엄이 인수 의향을 재차 보여 2파전 양상이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말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투자계약 체결은 내달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과정 전후로 토레스의 흥행은 쌍용차 회생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 24일까지 인수 가격과 조건, 미래 계획 등을 포함한 인수 제안서를 접수한 뒤 최종 인수 예정자가 선정될 것"이라며 "토레스의 흥행도 이런 과정 속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