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숫자'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4~5월 봉쇄되면서다. 삼성전자는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6100만대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지난 24일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6800만대로 전망했었다가 사흘만에 700만대를 줄였다.
다른 증권사 기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6150만대로 전분기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2억70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연초 세운 목표치(2억9500만대)보다 8% 줄인 것으로, 2021년 출하량(2억7200만대) 수준이다.
이는 중국 봉쇄 여파로 분석된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6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했다. 지난 1~5월 출하량은 1억63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7% 줄었다. 신형 모델 스마트폰 시장도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중국에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 모델은 19개로, 전년동기대비 9.5% 감소했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잃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4억7900만대(2016년), 4억6000만대(2017년), 4억700만대(2018년), 3억7400만대(2019년), 3억3600만대(2020년), 3억2900만대(2021년)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연초만해도 올해 전망치를 3억3000만대로 반등을 예상했지만, 지난 5월 들어 2억7000만대로 눈높이를 낮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시장조사기관(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23.7%다. 2020년 19.6%, 2021년 20% 등으로 상승 추세다.
다만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보면 애플이 60%, 삼성전자가 17% 수준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월대비로 보면 2% 늘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를 선보이며 800만대 가량 팔았다. 오는 8월에는 4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으로, '내수용'에서 벗어나 글로벌 점유율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