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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삼성, 갤럭시A로 반전 꾀할까

  • 2022.03.18(금) 14:26

언팩 통해 갤럭시A53·33 공개
아이폰SE3와 중저가폰 시장서 경쟁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A'의 올해 첫 신작이 공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갤럭시A 시리즈를 위한 온라인 언팩(출시행사)을 열고 제품 출시를 알렸는데요. 최근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로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삼성 갤럭시 A53 5G /사진=삼성전자 제공

S시리즈 기능 A서도 쓴다

17일 삼성전자는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A 이벤트 2022'를 열고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 A53 5G'와 '갤럭시 A33 5G'를 공개했습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갤럭시A13·23·33·53·73 등의 라인업이 공개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날은 두 모델만 공개됐는데요. 다른 제품은 추후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번 신제품에서는 작년에 이어 갤럭시S 시리즈의 장점을 A 시리즈에 담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드러났습니다. 카메라 화질은 전작과 비교해 차이가 없지만, 새로운 5nm(나노) 프로세서를 탑재해 AI(인공지능) 기술로 누릴 수 있는 기능이 늘었는데요.

야간모드의 경우 자동으로 최대 12장을 촬영·합성하기 때문에 노이즈를 최소화한 밝은 야간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저조도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자동으로 프레임레이트가 조정돼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입니다.

또 갤럭시A 시리즈 중에는 최초로 함께 촬영된 불필요한 사물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AI 지우개'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저화질이나 오래된 사진도 보정되는 '사진 리마스터'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 밖에도 대용량 배터리, 대화면 디스플레이,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성 강화 등을 통해 플래그십 라인업과의 스펙 차이를 줄인 것이 특징이죠. 

갤럭시A53 카메라 성능./사진=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모든 사람들이 뛰어난 모바일 기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의 우수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더욱 가치 있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갤럭시 A33 5G를 국내에서 만나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아직까지 국내 출시가 미정인 상태기 때문이죠. 대신 갤럭시 A53 5G는 4월 전세계 순차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4월1일 공식 출시 예정입니다.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네요.

왜 갤럭시A일까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갤럭시A 시리즈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간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는 S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갤럭시A 출시를 알리기 위한 온라인 언팩도 열기도 했죠. 

갤럭시A는 중저가폰 라인업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수익성을 내는 제품군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내에서 갤럭시A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판매량 때문인데요. 글로벌 시장 기준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 제품보다 많이 팔리는 제품군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작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중 최하위 제품군인 갤럭시A12가 6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 중 갤럭시A 라인업만이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간 것이죠. 

2021년 스마트폰 시장 베스트셀러 톱10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애플이 아이폰SE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최근 애플은 약 2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3'를 공개했는데요. 아이폰SE3의 출고가는 59만원으로, 갤럭시A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입니다. 갤럭시A53과 같은 18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죠.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저가폰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정체된 상황이지만, 중저가폰 시장은 5G(5세대 이동통신)의 도입으로 성장 여력이 큰 편입니다. 대표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5G 스마트폰 비중이 약 20% 수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49%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A 이벤트 영상 캡처

GOS 논란까지 '첩첩산중' 

다만 갤럭시A가 판매 확대를 위해 헤쳐가야 할 길은 다소 험난합니다. 우선 올해 신제품이 전작 대비 크게 나아진 점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갤럭시S53의 경우 삼성전자가 강조한 카메라 기능을 제외하면 디자인이나 제품 주요 사양이 전작과 큰 차이 없습니다. 출고가는 더 비싸졌고요.

지난해 갤럭시S52 5G 출시 당시 출고가는 429유로(57만원)였는데, 갤럭시S53은 449유로(60만원)로 20유로 정도 올랐습니다.

최근 GOS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악재입니다. GOS는 고성능 게임을 실행할 때 CPU 성능 등을 조절해 스마트폰 발열을 제어하는 기능인데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에서 비활성화에 제한이 걸리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GOS 성능 제한 완화 옵션과 우회 앱 설치를 허용하는 업데이트를 배포하면서 사태를 수습했지만, 고객 신뢰도에 흠집이 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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