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한다.
갤럭시A는 가격대가 낮지만 판매량이 많아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선보인 갤럭시S 시리즈 흥행에 이어 갤럭시A 시리즈를 더해 글로벌 시장 수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갤럭시A34·A54 출격
14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인도를 비롯해 유럽 일부국가에서 신제품 갤럭시A34, 갤럭시A54를 출시할 전망이다. 별다른 행사 없이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우 아직 피처폰 사용자가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많아, 중저가 스마트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0% 성장하며 1억7500만대 판매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A 출시국에서 인도가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이유다.
이번 제품은 전작 대비 가격이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시장마다 가격은 다소 다르지만,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 시장에서 A54(128GB)는 500유로(약 70만원), A34(128GB)는 390유로(약 55만원) 수준일 전망이다. 이는 전작 대비 각각 10%, 5%가량 높아진 가격대다. 인도 시장에서의 인상 폭은 15%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전면 카메라 디자인도 차이가 있다. A54는 화면에 구멍이 난 형태의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에 비해, A34는 베젤(테두리)이 카메라 홀과 연결된 노치 형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A54는 6.4인치, A34는 6.6인치 패널을 탑재할 전망이다. 두 제품 모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포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S'에 보급형 'A'로 시너지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경제적, 정치적인 제약을 덜 받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갤럭시A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 기준 갤럭시A 시리즈가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나 폴더블폰 갤럭시Z보다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제품 중 삼성전자 갤럭시A 라인업 2개가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A는 숫자가 작을수록 사양이 낮다. 예를들어 갤럭시A03은 최저사양 모델로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A13은 좋은 스펙으로 250달러 미만의 가격대로 선보이며 중남미·인도에서 많이 판매돼 전 모델에 이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뒤 "갤럭시A03은 10개 모델 중 가장 저가의 모델로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갤럭시A 판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초 아이폰SE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서 작년 글로벌 판매량 9위에 올랐다.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A 라인업이 아이폰SE의 수요를 흡수하면 시장 점유율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애플이 아이폰SE를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이 대체재로 갤럭시A를 선택할 수 있다"며 "올초 선보인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 효과와 더불어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