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순항 중이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전작 이상의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든 판매국서 전작 대비 판매량 늘어
삼성전자는 지난 2월17일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전작인 S22 시리즈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특정 지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0%까지 더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프리미엄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의 경우 전작 대비 1.5배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는 전작 대비 1.4배, 중동은 1.5배로 현지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확인했다. 지난 2월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는 전작 대비 1.7배의 높은 판매 성과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무난한 판매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4일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이후 47일만이다. S22 대비해선 느리고, S21에 비하면 빠른 성적표다. 전작의 경우 국내 출시 이후 100만대 판매까지 43일이 걸렸다. 갤럭시S21은 57일이 소요됐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빨리 100만대를 팔아치운 기종은 갤럭시S8(37일)이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의 발표 결과와도 유사하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시 초 4주(2월12일~3월11일) 글로벌 판매량은 전작 대비 10%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전작 대비 가격이 인상됐고,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전 판매가 전작을 추월하며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日 집중 공략…판매속도 붙을까
업계에서는 전 세계에서 판매 호조가 계속되며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사장의 '호언'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출시행사)에서 노 사장은 "갤럭시 S23는 전작 대비 두 자릿 수 이상의 판매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아직 출시 예정 국가가 남아있어 판매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한국, 미국, 유럽, 동남아, 중남미, 인도 등 130여개국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했다. 오는 20일 일본 출시와 함께 이달 중 아프리카와 서남아 일부 국가를 마지막으로 갤럭시 S23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8년 만에 '삼성'을 각인한 갤럭시S23가 출격하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일본 출시 제품에만 '삼성' 로고 대신 '갤럭시' 로고를 활용했다.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심한데다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 특성을 고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일 긴장 관계가 완화되고,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삼성전자는 다시 삼성 로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에서는 갤럭시S23 플러스 모델을 제외하고,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만 출시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갤럭시 S23은 남미, 인도 등 기존 S시리즈 판매량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도 광고 및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전작 대비 증가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삼성은 S시리즈 확판을 통해 수익성 확대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