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 새벽 3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한다. 업계에서는 약 2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SE 라인업은 약 30만~40만원대에 애플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이번 3세대 아이폰SE는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모델로 알려져 주목도가 높다. 최근 삼성전자의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이 커진 것이 애플에 청신호가 될지도 관심이다.
첫 5G SE 모델, 가격은 더 내려가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이폰SE3는 SE 모델 최초로 5G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측을 종합하면 아이폰SE3는 아이폰13에 탑재된 최신 A15 바이오닉 칩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은 전작과 같이 물리적 홈 버튼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화이트·블랙·레드로 출시될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 그 외에 새롭게 그린 색상이 추가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저장 용량은 64·128·256GB(기가바이트) 세 종류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대에서는 가격이 전작 대비 더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작인 아이폰 2세대는 399달러부터 시작했는데, 이번 제품은 300달러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년 전 출시된 전작, 여전히 잘 팔려
애플이 전작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아이폰SE 제품을 선보이는 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 깔려있다.
아이폰SE는 애플의 유일한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이다. 저렴한 가격대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추구하는 애플의 생태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10개 모델 중 애플의 제품이 7개 포함됐다. 그중 1위는 아이폰12였고 상위 5개 모델 모두 애플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020년 출시된 2세대 아이폰 SE가 8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신제품 위주로 판매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시한 지 2년이 지난 스마트폰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삼성 GOS 논란, 애플은 수혜?
최근 삼성전자의 GOS 논란이 애플 아이폰 흥행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열제어 혁신 어디로?…S22, 'GOS' 논란가열(3월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동안 갤럭시A 시리즈 제품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A는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라인업이다. 아이폰SE3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군인 셈이다.
하지만 GOS 논란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번지면서,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신작 갤럭시S22 시리즈뿐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갤럭시A 시리즈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SE3가 GOS 논란이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되는 만큼, 판매 수혜를 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갤럭시S22와 아이폰 SE3는 세그먼트가 달라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