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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타이밍 절묘한 애플스토어 명동

  • 2022.03.23(수) 07:00

격변기 예상되는 국내 시장서 어떤 영향 미칠지 관심

애플스토어 명동 로고 / 사진=애플

최근 애플이 서울 명동에 국내 세 번째 애플스토어 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애플은 애플스토어 명동 오픈을 알리며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동, 그 찬란한 서울의 중심부에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애플 스토어가 곧 찾아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애플스토어는 명동 거리 한복판에 자리할 예정인데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본격화했을 때, 되살아날 명동 상권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사실 애플이 명동에 애플스토어를 오픈할 것이라는 추측은 2020년부터 계속돼 왔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는 것이겠죠. 

그럼에도 이번 애플스토어 개점 시기에 대해서는 "타이밍이 좋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는데요. 최근 삼성전자가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으로 곤욕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열제어 혁신 어디로?…S22, 'GOS' 논란가열(3월8일)

이 와중에 세 번째 애플스토어 오픈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만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변수가 될지 관심입니다.

애플스토어 명동 / 사진=애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았습니다. 그간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여러 차례 노크했지만 국내 소비자 마음은 열지 못했죠. 모토로라와 구글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이 아닙니다.

애플은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입니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면에서 삼성전자보다 못했지만, LG전자와는 어깨를 나란히 한 수준이었죠.

그래서 지난해 7월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LG전자의 작지만 소중한 점유율'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LG전자의 10%대 점유율을 애플이 흡수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대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과는 삼성전자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LG전자는 시장에서 철수하기 직전인 지난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를 차지했는데요. 이후 3분기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 85%, 애플 12%를 기록합니다. LG전자의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오롯이 흡수한 모양새죠.

물론 아이폰13이 국내 출시된 4분기에는 애플의 점유율이 32%까지 치솟았습니다. 다만 이 수치도 2020년 4분기(31%)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점유율 증가를 LG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가져왔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죠.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애플스토어 오픈이 아이폰 점유율 상승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단순히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한다고 해서 아이폰 사용자가 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애플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애플의 적극적인 행보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애플은 여의도에 애플스토어를 새롭게 오픈했는데요. 이는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첫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후 약 4년 만이었습니다.

또 작년 8월부터는 LG전자의 오프라인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애플의 IT 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LG베스트샵이 전국에 400여 개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채널이 늘어난 것이죠.

애플스토어 명동 / 사진=애플

GOS 논란으로 삼성전자에게 등 돌린 일부 소비자들이 있다는 점도 애플에겐 호재입니다. 다만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운영체제(OS)가 다르다는 점은 애플에게는 장벽일 수밖에 없는데요. 갤럭시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아이폰으로 곧장 이동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현실이죠.

결과적으로 작금의 상황은 삼성전자에게도 애플에게도 쉽지 않은 형국입니다. 그만큼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격변이 예상된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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