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임직원의 근무 환경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도 담깁니다. 조직문화나 인사관리, 평가보상 등을 개선하려는 회사의 노력이나 그에 대한 임직원들의 평가입니다. 이중 퇴직률과 여성 임직원의 비율을 비교해봤습니다.
여성 임직원 비율은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아직도 쟁점인 상태에서, 퇴직률은 근로 만족도를 엿볼 수 있는 수치라는 점에서 각각 살펴볼 만한 통계자료 입니다. 비교 대상은 주요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SK텔레콤, 현대중공업, 한화솔루션, 포스코 입니다.
현대중공업, 여성 임원 3년째 '0명'
지난해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36.3%였습니다. 2019년 40.2%, 2020년 37.3%, 2021년 36.3% 등으로 매년 비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여성인력 비율은 25%대로 떨어집니다.
삼성전자의 직급별 여성 인력 비율을 보면 사원 45.3%, 간부 16.1%, 임원 6.5%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 직원의 비율이 준 것이죠.
SK텔레콤도 지난해 여성 구성원 비율이 22.9%였지만 여성 관리자 비율은 8.5%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체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은 21.2%였습니다. 국내로 범위를 좁히면 13.4%로 여성의 비율이 더 줄었죠. 다만 LG전자의 여성 신규 채용 비율을 보면 2019년 21.8%, 2020년 23.9%, 2021년 33.4%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 여성 임직원 비율을 20%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한화솔루션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16.2%로 나타났습니다.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19년 9.7%, 2020년 10.6%, 2021년 11.6% 등으로 늘어나는 점은 눈에 띄죠.
현대차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2019년 8.2%, 2020년 8.6%, 2021년 9.0% 등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여성 관리자 비율도 6.1%, 6.8%, 8.3% 등으로 증가추세죠.
철강과 조선업은 여전히 남성 중심 조직이었습니다. 여성 임직원 비율의 경우 포스코 5.8%, 현대중공업은 4.4% 수준입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여성관리자 비율이 12.4%로 2020년보다 0.9% 포인트 가량 늘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년째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서비스나 IT업종과 달리 제조업 특성상 남성 비율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 자발적 이직률 불과 0.7%
직원 스스로 사표를 쓴 통계치 '자발적 이직률'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자발적 이직률은 정년퇴직이나 해고 등이 아닌 개인 사정으로 인한 사직, 이직 등을 포함한 퇴사율입니다.
지난해 현대차의 자발적 이직률은 0.7%에 머물렀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3년째 자발적 이직률이 1%를 넘지 않고 있습니다. 직원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은 현대중공업 1.4%, 포스코 2.04% 등으로 조사 대상 기업 대부분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어렵게 들어간 대기업인 만큼 쉽게 나오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의 자발적 이직률은 연령대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작년 국내 사업장의 30세 미만 자발적 퇴직률은 10%에 이릅니다. 30~50세의 자발적 퇴직률 3.6%, 50세 초과의 0.6%과 비교하면 대조적이죠. 어릴수록 자발적 퇴사율이 높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에서 철수한 것과 합작사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30세 미만 직원이 회사를 떠난 영향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체 퇴직률 수치만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국내 퇴직률은 2.4% 수준입니다. 반면 해외 퇴직률은 15.7%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습니다. 고용 형태가 유연한 해외 사업장의 특징이 반영된 수치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해외 퇴직률은 2019년 19.5%, 2020년 18.1%, 2021년 15.7%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