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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인증제, 환경부와 국제기준 다르다"

  • 2022.08.24(수) 20:42

'그린수소 정책점검·제도 개선방안' 세미나
"그린수소 인프라 부족, 대기업 참여해야"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거의 중소기업뿐이다."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수소 정책 점검과 제도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이만형 한국중부발전 수소사업실장은 제주도에서 그린수소를 실험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이 지적했다. 그린수소는 친환경 발전 방식을 활용해 얻은 수소로 친환적이지만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이 실장은 "대기업이 참여해 기술을 개발하고 국가적으로도 수소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국내와 해외의 그린수소 인증기준이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그린수소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생산도, 행정적 지원도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수소에너지, 2050년 2683조 전망

전 세계가 기후 변화 문제에 주목하면서 탄소 중립을 실천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그린수소는 생성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전 세계 수소에너지 시장이 2조달러(약 268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법을 도입하며 발빠르게 나섰다. 최근엔 청정수소 등급별 인증제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도입해 수소구매사업자가 법령에 정한 기준에 따라 수소발전량을 의무적으로 구매·공급하도록 하는 수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배준형 산업통상자원부 수소산업과장은 "수소에너지는 거의 모든 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강하다"며 "에너지 효율도 화석연료 대비 최대 7배 높으며 대표적 2차 전지인 ESS(에너지저장장치)대비 에너지 저장량이 12배 가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에너지는 전기기관이나 내연기관 같은 수준의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2050년 전체 에너지 구성에서 수소에너지 비율을 33%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린수소 정책 점검과 제도 개선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김민성 기자 @mnsung

"그린수소, 환경부 인증받아도 수출때 또 인증"

수소에 대한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였다. 특히 그린수소는 가격이 비싸고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실제로 활용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부사장은 "그린수소의 국내 생산은 제한적인 재생에너지 공급량에 의해 규모 및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수입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수소법 개정안으로 시행될 등급별 인증제가 섣부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청정수소 등급별 인증제는 청정수소 생산·수입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것이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그린수소에 대한 지원책은 필요하지만, 그린수소가 충분히 생산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등급제가 수소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상무는 국내 그린수소 인증제도가 국제 기준과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환경부와 국제기준이 달라 환경부에서 인증을 받아도 수출을 위해선 또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품 중심의 글로벌 인증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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