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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SUV 이끄는 'GV80', 패밀리카 대세 될까

  • 2022.11.17(목) 15:20

[차알못시승기]
국내외 꾸준한 '인기'…성능도 '만족'

제네시스 GV80 /사진=김동훈 기자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GV80'을 최근 시승했다. 

GV80은 2020년 처음 등장한 이후 지난해 8월 2022년 연식 변경 모델이 한차례 나왔다. 벌써 2년된 모델이다. 그러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올해 10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76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055대와 비교하면 비슷하다. 

무엇보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 2015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집계한 기준으로 두번째 많이 팔린 모델이다. GV80(12만7707대)은 출시 시점이 훨씬 이른 'G80'(2016년 7월 출시, 33만4110대) 뒤를 이으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SUV 입지를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GV80은 최근 진행된 패밀리 SUV 대상 잔존가치 평가에서 98.79%로 1위를 차지했다. 경쟁 모델은 현대차 '더 뉴 싼타페', '팰리세이드', 기아 '쏘렌토 4세대', 르노 '더 뉴 QM6', 쌍용 '뷰티풀 코란도', 쉐보레 '트래버스' 등이었다. 

엔카닷컴 측은 "작년 11월 진행한 '갖고 싶은 레저용 SUV'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국산 SUV 1위를 차지했다"며 "패밀리카와 레저용카 역할을 수행하는 GV80에 대한 수요가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지며 높은 잔존가치를 형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이제 GV80을 타봤다. 외관 디자인은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이 세련된 인상이다.

헤드램프는 이마에 머리띠를 두 개 두른 것처럼 상하가 분리된 까닭에 슬림하면서 두꺼워 여러 차례 쳐다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뒷태도 마찬가지다. 이 차가 제네시스 GV80이구나, 느끼게 해준다.

제네시스 특유의 '크레스트 그릴'은 개인적 취향 밖이었다. 전반적으로 우아한 인상의 차량을 과하게 강하게 보이게 한 느낌이다. 덩치는 웅장했다. 전장은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다. 

시승한 차량의 총중량은 2715kg였다. 묵직한 인상이 가득하다. 버튼을 누르면 트렁크인 척 잠복했던 3열이 기지개를 켜고, 4~5인승에서 7인승으로 확장됐다. 

일단 달렸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가솔린 3.5 터보'(AWD)로 배기량은 3470cc, 최고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는 54.0kg·f·m다. 다만 '풀악셀'에 대한 초기 반응의 민첩성이 아쉬웠다. 

그런데 시속 60km를 넘은 상태에서 엑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누르길 반복하자 상당한 속도감으로 주변차량을 추월했고, 어느새 제한속도까지 치솟았다. 

GV80.사진=제네시스 제공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에 달렸는데, 제동 능력도 좋았다. 기후 탓에 소음은 다소 들리는 느낌이나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코너링 실력도 훌륭했다. 빠른 속도에서 회전해도 안정적이었다.

승차감을 테스트하다가 독특한 경험을 했다. '에르고 모션 시트'가 앞좌석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운전하고 1시간이 지났을 때 시트가 갑자기 꿀렁거렸다. 시트 속에 7개 공기 주머니를 넣어두고 엉덩이와 허리 부분 시트를 움직여 최적의 자세를 안내하는 것이다. 정형외과 의사들이 시트의 편안함을 평가하는 '독일 허리 건강협회'(Aktion Gesunder Rucken e.V.)의 인증도 받았다고 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도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GV80으로 기록한 연비./사진=김동훈 기자

시승차량의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7.8km다. 다행히 도심과 고속도로를 70km가량 주행한 뒤 확인해보니 9.5km/l를 기록했다. 

'패밀리카'의 기본 옵션이라 할 수 있는 '안전성'은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GV8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주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받았다.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1차 충돌 이후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차량을 제동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MCB)도 탑재됐다고 한다.

아울러 △고속도로 주행 보조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및 전방 주시 경고 등의 첨단 운전보조기능을 적용했다.

GV80의 실내 인테리어 /사진=제네시스 제공

실내 인테리어는 어떨까. 일단 전면부 중앙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송풍구를 통해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사각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들과 둥근 대시보드 마감이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앞좌석뿐 아니라 2열에도 무선 충전 시스템, 컵홀더, 수납함을 곳곳에 갖춘 점을 보면 꼼꼼하게 차를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트렁크에 캐리어를 하나 넣어봤더니 탑승자 각자 캐리어를 모두 넣어도 될 정도의 공간이 있음을 확인했다.

GV80 트렁크. 캐리어가 있는 부분이 누워있는 3열 시트다./사진=김동훈 기자

GV80은 국내서만 인기를 끄는 SUV가 아니다. 수출 실적도 견조하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 규모는 1만8811대로 전년(2만1191대)과 비교해 인기가 여전하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는 GV80에 대해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완벽하게 담아낸 디자인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 자동차기자협회의 경우 '최우수 럭셔리 SUV'로 선정하면서 혁신적 기술과 품질, 디자인을 호평했다.

GV80의 국내외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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