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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라이브]정기선 "바다서 미래 찾겠다"

  • 2023.01.05(목) 10:35

정기선 HD현대 사장, 그룹 비전 발표
모빌리티 등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구상

[라스베이거스=나은수]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겠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해법으로 자신들의 터전인 바다를 지목했다. 배만 만드는 기업이 아닌 다양한 해양산업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제조-에너지 생산-운송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해양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정기선, 직접 나섰다

4일(현지시간)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HD현대 정기선 대표가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HD현대는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정기선 HD현대 대표,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HD현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은 HD현대가 제시한 비전으로 바다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식을 말한다. 작년 CES 2022에서 발표한 '퓨처 빌더'에서 한층 더 구체화됐다. 이 비전은 크게 △오션 모빌리티(자율·친환경 선박) △오션 와이즈(해양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 △오션 라이프(해양 레저) △오션 에너지(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나뉜다. 

그중 핵심은 오션 모빌리티다. 친환경 선박, 자율 운항 선박 등을 개발해 미래형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세계 최초로 무탄소 암모니아 연료로 추진되는 세계 최대 9만㎥급 암모니아 운반선과 4만㎥급 액화수소 운반선 등을 개발 중이다. 선박 제조 단계에서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 

김성준 부사장은 "HD현대는 이미 선박 건조 단계부터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 중"이라며 "무인화와 원격 디지털 솔루션을 갖춘 미래 선박을 통해 수소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의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론 해양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 운송 등 과정이 모두 바다에서 이뤄진다는 얘기다.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HD현대는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바다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몇 배를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육상에서 개발하는 에너지에 비해 바다에서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가 훨씬 안정성 높은 재생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사도 지원 사격

(왼쪽부터)샴 샤카(Shyam Sankar) 팔란티어 COO, 정기선 HD현대 사장, 얀 크에르스고르 GE 오프쇼어윈드 CEO과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나은수 기자 curymero0311@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는 HD현대와 파트너사를 맺고 있는 팔란티어, GE오프쇼어윈드의 경영진도 함께 참석했다. 이 기업들은 HD현대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에 함께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팔란티어는 미국 빅데이터 기업으로 HD현대와 함께 플랫폼,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서고 있다. 최근 두 기업은 조인트 벤처(JV) 설립도 추진 중이다. 

샴 샤카 팔란티어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 2년 동안 HD현대와 260개의 시스템과 1만7000개의 데이터 세트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며 "오션 와이즈는 지능적이고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송 효율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E 오프쇼어윈드는 HD현대 자회사 현대일렉트릭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상 풍력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일렉트릭은 GE의 초대형 풍력터빈 할리아드-X의 핵심 부품 나셀과 발전기 생산을 담당한다.

얀 크에르스고르 CEO는 "2020년 30GW(기기와트)에 불과했던 세계 해상 풍력 발전용량이 2030년에는 230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에서 최대 규모이자 가장 강력한 풍력 터빈과 HD현대의 고효율 SOEC(수전해기)를 결합하면 가장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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