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노명현 기자] "이미 솔루션은 개발됐다. OEM(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해 실제 적용할지만 남았다"
삼성전자와 하만(HARMAN)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인 △'레디 케어'(Read Care) △'레디 튠'(Ready Tune) △'레디 비전'(Ready Vision)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오픈 부스에서도 하만의 솔루션을 만날 수 있다. 그럼에도 하만은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솔루션을 더 자세히 공개하며 실제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틈새 안전 잡는다
6일 현지시간 찾은 하만 부스에선 3가지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레디 케어는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했다.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로 운전자 표정과 시선, 눈 뜬 정도를 감지해 운전자 시야와 인지 능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운전자가 전방은 보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인지하면 경고 메시지와 음향, 조명 등으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졸음운전 경고 기능은 이미 나왔지만 운전자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까지 잡는 것은 레디 케어가 처음이다.
운전자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해 스트레스가 적은 운전 경로를 제안하는 기술도 장착됐다.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심박 정보를 기반으로 교통 체증과 날씨 변화 등을 감안해 경로를 추천한다.
레디 비전은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센서 기술을 통해 운전자에 더 많은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웨지(Wedge)가 없는 디스플레이와 넓은 시야각, 오디오 경고와 AR 기술을 결합해 적절한 수준의 시각적 효과를 알맞은 타이밍에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전방 도로에 집중할 수 있다. 초행길 운전이나 운전 중 주의가 산만해질 때 활용되는 기술이다. 실제 구현된 상황을 보니 이번 출장길에 처음으로 미국 도로를 운전하며 도로를 잘못 진입했던 상황이 떠올랐다. 레디 비전이 적용되면 초행길도 크게 헤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음향은 역시 하만
하만은 다수의 글로벌 음향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레디 튠 솔루션은 명성에 걸맞은 사운드를 제공했다.
레디 튠은 개인 맞춤형 사운드다. 카 오디오에 탑재된 사운드 관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사용자 특성과 취향에 맞춰 이퀄라이저 기능을 지원한다. 탑승자 수나 좌석 위치에 따라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한다.
테마는 3개 정도로 구성된다. '라이브 테마'의 경우 실제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소리를 구현했다. '클럽 테마'는 베이스 음향을 구현했고, '토크 테마'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 같은 음성 콘텐츠에 적합하다.
실제 차량 안에서 레디 튠 솔루션을 적용해 음악을 들었을 때 "역시 하만"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왔다.
하만은 이 같은 솔루션을 실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모두 마쳤다. 솔루션 이름에 'Ready'를 붙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만은 레디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여러 OEM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