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민자 발전사업은 물론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육성 중인 LX인터내셔널이 이번에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에 뛰어든다. 향후 LNG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LX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충청남도 당진시에 LNG 저장탱크 및 부대시설을 짓고 이를 임대 운영하는 LNG 터미널 사업에 진출한다고 31일 밝혔다.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 당진탱크터미널이 보유하고 있는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부두에 LNG 탱크터미널을 짓고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충청남도와 당진시는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축구장 27개 크기인 약 19만3000㎡ 면적의 부지에 들어설 이 LNG 터미널에는 27만 킬로리터(㎘) 용량의 저장탱크 2기와 LNG선박 부두 등 부대설비가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상업 운전이 목표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 및 ESG 경영 확산에 따라 LNG 수요가 늘고 민간기업의 LNG 터미널 사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LNG 냉열, 암모니아, 수소 등 LNG 터미널 연계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오만, 중국 등 해외 투자를 통해 이미 민자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도네시아 하상 수력발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으로 LX인터내셔널이 전력구매계약, 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이르는 사업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또 생산된 전력은 30년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친환경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승그린파워를 950억원에 인수해 친환경 신재생 발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포승그린파워는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해 시간당 최대 43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연간 기준 서울시 가구 10만호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니켈 등 ‘2차 전지 전략광물’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니켈은 자산 확보를 통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자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 경기 하강 이후의 미래 업턴 사이클(Up-turn Cycle) 도래에 대비, 2차전지와 전기차 부품 등 유망분야에서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국, 중동 등지에서 민자발전 사업 경험을 통해 인프라 사업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LX인터내셔널과 LNG 터미널 운영 역량을 가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협력해 이번 당진 LNG 터미널 사업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